삼성바이오로직스 8일 홈페이지 통해 "무분별한 정보 공개 유감"이르면 이달 23일 최종결론… 행정소송 이어질지 여부 관심
  • ▲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삼성바이오로직스
    ▲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가 금융감독원이 회계위반 논란 관련 민감한 정보를 무분별하게 공개하고 있다는데 유감을 표명하면서 금융당국과의 갈등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오는 23일 증권선물위원회를 열고 삼성바이오의 회계위반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낼 예정이어서, 결과에 따라 삼성바이오가 예고한 대로 행정소송까지 불사할지 관심이다.

    8일 삼성바이오는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감리절차가 한창 진행중인 민감한 사안에 대해 관련 정보가 무분별하게 공개·노출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당사는 크나큰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조치사전통지서 발송'에 대해 이례적으로 사전공개한 것 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이 때문에 삼성바이오가 시장 및 주주들로부터 오해를 받으며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를 우회적으로 표시한 것이다.

    또 삼성바이오는 '금감원이 당사에 대해 고의적인 분식회계로 결론 내렸다'는 내용과 조치사전통지서에 게재된 '조치 내용' 등을 공개한데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금감원이 삼성바이오측에 조치사전통지서를 전달하면서 보안을 지키라고 했던 것과는 달리 언론에 민감한 내용을 공개한데 대해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금감원이 고의적인 분식회계로 결론 내렸다는 내용이 발표되면서 삼성바이오 주가가 크게 하락해 시가총액 10조원 가량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따라서 금감원의 이번 조치가 당사자인 삼성바이오는 물론 바이오 시장 전체에 미친 파장이 상당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금감원은 "이례적으로 공개한 이유는 다른 회사와 달리 시장에 끼칠 영향력이 큰 중대한 사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 6일 김학수 증선위 상임위원에게 삼성바이오와 관련해 조속한 시일 내 증권선물위원회에 상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시장에 충격이 있는 만큼 감리위원회를 신속하게 개최, 심의결과를 증선위에 건의해 줄 것을 당부한 것이다.

    감리위 논의경과에 따라 증선위 안건 상정시기가 달라질 수 있지만 가능한 조속한 시일 내 증선위에 상정할 것으로 보여진다. 금융위에 따르면 증선위는 오는 23일이나 내달 7일 등에 상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종 결과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가 인정되면 파장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는 금감원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금감원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감리결과를 공개한 것은 논란의 소지를 금감원이 자초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금감원이 지난 정부에서는 삼성바이오의 회계에 대해 문제삼지 않다가 정권이 바뀐 후 태도를 바꾼 것에 대해 '이중잣대'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는 국제회계기준에 따랐고 다수의 회계법인으로부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청취했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어, 불리한 결론이 날 경우 행정소송을 진행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삼성바이오는 지난 2일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절차를 거친 후에도 회사측에 불리한 결론이 나면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한편, 삼성바이오가 금감원에 유감을 표명하면서 지난달 30일부터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주가는 닷새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