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첫 백신 진출 의미… 대웅 vs 녹십자 대상포진백신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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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한 영업력을 갖춘 제약사들이 잇따라 백신 분야 제품 도입을 통해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백신 분야 전문성을 강화하며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종근당, 대웅제약 등 전문의약품 부문 영업강자들이 백신 품목에 대한 판매계약을 맺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해 말 한국화이자제약의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13' 성인용 제품에 대한 국내 유통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화이자제약은 프리베나13 성인용 제품에 대한 수입 및 홍보, 마케팅 및 판촉 업무를 지속적으로 담당하고, 종근당은 전국 유통을 담당하게 된다.
해당 계약이 주목되는 이유는 종근당이 프리베나13를 통해 백신분야에 처음으로 진출하게 됐다는 점이다.
종근당은 프리베나13의 유통을 통해 백신 분야 전문성을 쌓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를 통해 종근당이 백신 자체 개발에까지 나설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종근당은 프리베나13 등 도입 품목의 효과로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으며, 증권가에서는 올해 프리베나13의 연매출이 3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최근 SK케미칼의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에 대한 공동 마케팅 및 판매 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에 따라 두 회사는 스카이조스터에 대한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함께 할 예정이다.
SK케미칼은 시장에 빠른 속도로 안착한 스카이조스터를 다양한 접종처에 안정적으로 공급해 올해 국내 시장점유율 5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대웅제약은 기존에 갖고 있던 종합병원 및 일반 병의원 인프라를 활용해 스카이조스터 판매를 돕게 된다.
특히 대상포진 백신은 기존에 녹십자가 판매를 맡고 있던 MSD '조스타박스'가 독점해 왔었다는 점에서 대웅제약이 영업을 맡아 얼마나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조스타박스의 연간 매출은 800억원대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백신 분야에 막강한 영업력을 지닌 회사들이 뛰어들면서 경쟁구도에도 관심이 쏠린다"며 "이를 통해 백신 분야의 전문성 강화도 갖춰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