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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를 심의하는 감리위원회가 지난 25일에도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오는 31일 세번째 회의까지 이어진다. 내달 7일 증권선물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하려면 이날 결론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삼성바이오로직스 감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학수 위원장을 비롯해 위원 8명이 참석한 가운데 두 번째 임시회의를 열었지만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날 회의는 특별감리를 담당한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측 관계자가 동시에 출석해 의견 진술을 하는 대심제로 진행됐다.
양자 간 대심 이후에는 금감원, 삼성바이오로직스, 외부감사인인 회계법인이 모두 참석하는 3자간 대심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식회의 전에는 사전에 지정된 전문검토위원이 감리위 요청 사항에 대해 검토 결과를 보고하기도 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한다. 감정적으로 격해져 책임 운운하며 지나친 표현은 썼다"며 사과표명을 했다.
이는 지난 17일 첫 회의에 출석하는 과정에서 감리 조치사전통지 공개를 두고 "(금감원에) 책임을 묻겠다"고 발언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감리위에서는 열띤 공방이 벌어졌지만 17일 첫 임시회에 이어 이날도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종료됐다. 이에 따라 오는 31일 정례 감리위에서 다시 한 번 논의하기로 했다.
감리위는 31일 오후 2시 3차 회의에서 감리위원만 참석한 해 집중토론을 벌여 의견을 정리할 계획이다. 세 번째 회의에서는 금감원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 측 관계자의 의견 진술은 없다.
금융위는 가급적 이달 안에 감리위를 마무리하고 다음 달 7일 증선위에 안건을 올리기로 방침을 정한 만큼 31일이 마지막 회의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갑자기 일정이 잡혀 일부 위원은 회의 도중 사전에 정해진 외부 일정을 소화하는가 하면 감리위 직후 해외 일정이 잡혀있던 위원은 일찍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감리위로선 서둘러 마침표를 찍기보다는 31일 정례회의에서 결말을 짓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관측된다.
사상 최대 규모의 분식회계로 기록된 대우조선해양 사건의 경우 최종 결론을 내기까지 감리위와 증선위가 각각 세 차례 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