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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를 1년 남짓 남겨둔 문용린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후임 인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19대 대통령선거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던 이들이 문 정부 출범 후 다른 교육부 산하 기관장에 임명된 것을 감안하면 현 정권에 맞는 코드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문용린 이사장, 안양옥 이사장은 각각 9개월, 11개월 남은 임기를 앞두고 최근 사의를 표시했다. 문 이사장은 2016년 3월 제20대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에, 안 이사장은 같은해 3월 제3대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뒤 활발한 활동을 보여왔다.
전임 정부 시절 임명된 이들이 임기를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안 이사장은 서울시교육감 후보 출마설·서울교대 교수 복귀설 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자리를 지켜왔고, 김대중 정부 시절 교육부 장관을 역임한 문 이사장은 교직원공제회 조직개편을 이끌며 향후 성장 계획 등을 강조했었다.
하지만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들은 "사퇴 압력은 없었다"며 사의을 공식화했다. 다만 후임이 결정될 때까지 기존 업무를 맡는다는 입장이다.
교직원 복지기관인 교직원공제회는 회원 수 77만명, 총 자산 규모는 32조원으로 지난해 기금운용수익률 7.7%를 기록했다. 국가장학금, 학자금대출 등을 담당하는 한국장학재단은 준정부기관으로 연간 약 8조원의 정부 예산을 운용하고 있다.
새 수장 선출과 관련해 한국장학재단은 이달 15일까지 신임 이사장 공모를 진행하며, 교직원공제회는 임원추천위원회가 구성되면 공모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새 이사장은 임추위를 거쳐 선출하는데 언제 시작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언제 시작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거 같다"고 전했다.
한국장학재단은 "안 이사장이 명예롭게 퇴진할 시기가 됐다고 전하셨고, 임추위 절차 등을 거쳐 올해 7~8월께 신임 이사장이 결정될 듯하다"고 말했다.
이들 기관의 신임 이사장 선출이 올해 하반기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에 맞는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예측이 나오고 있다.
문 정부 출범 직후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교육개발원 등의 수장들이 줄줄이 사임했다. 이어 임명된 안병욱 한국학중앙연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를 맡았던 시절 당 윤리심판원장을 지냈으며 성기선 교육과정평가원장, 반상진 교육개발원장은 지난 대선 당시 문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었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문 정부 측 인사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선거 후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다만 어떤 이들이 새 이사장에 오를지는 지켜봐야할 듯싶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