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 극복 '국민브랜드' 자리매김… 2012년 이후 1위 '굳건'벨라루시·아르메니아 등 사업 확장… "고품질·서비스" 승부수
  • ▲ 경동나비엔 러시아 법인 임직원들이 '러시아 올해의 기업상'을 수상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경동나비엔
    ▲ 경동나비엔 러시아 법인 임직원들이 '러시아 올해의 기업상'을 수상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경동나비엔


    국내뿐 아니라 러시아 혹한도 녹이던 경동나비엔이 독립국가연합(CIS)으로까지 활동 무대를 넓히며 '난방 한류'를 이끌고 있다. 지난 2012년 러시아에서 보일러 업계 1위로 올라선 경동나비엔은 현재까지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현지에 진출한 다수의 유럽 브랜드들을 제치고 '러시아 국민브랜드'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러시아 국민브랜드'는 러시아 소비자들이 직접 선정하는 브랜드 시상으로, 가스보일러 부문에서 '러시아 국민브랜드'를 수상한 것은 경동나비엔이 처음이다.

    올해 6월에는 정부기관과 주요기업 관계자, 경제협회 등 경제 관련 인사들이 선정하는 '올해의 기업상'을 보일러 제조사로는 최초로 수상하기도 했다. 시장의 반응과 소비자의 브랜드에 대한 만족감, 전문가의 시장 내 평가 모두 러시아 최고 기업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유럽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러시아 시장에서 경동나비엔의 이러한 성과는 소위 '바늘 구멍으로 낙타가 통과하는 것'만큼 혁신적이라는 평가다. 이미 유럽 브랜드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상황에서 후발주자로 출발해 이룬 성과이기 때문이다.

    반전을 이룬 경동나비엔의 핵심은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제품 개발과 현지화 노력이었다. 러시아는 서유럽, 미국 등 선진국과 달리 콘덴싱보일러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구매력이 떨어지고 국민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아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일반 가스보일러가 시장의 대세였다. 때문에 낮은 가스압력과 잦은 전압변동, 영하 40도의 혹한 등에서도 원활히 작동할 수 있는 일반 가스보일러 개발이 필요했다.

    경동나비엔은 이러한 현지 환경에 맞는 제품 개발에 착수했고, 성능은 우수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가스보일러인 'NAVIEN ACE(나비엔 에이스)'를 개발했다. 낮은 가스압에서도 정상적인 작동이 가능한 가스 콘트롤 기술과 갑작스러운 전압의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SMPS' 기술을 적용한 '나비엔 에이스'는 러시아 시장의 난방 인프라의 한계를 극복한 제품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강풍과 역풍 등 갑작스런 기후 변화에도 안전하게 가동될 수 있도록 하는 'APS(Air Pressure Sensor)' 기능은 경동나비엔의 기술력을 러시아 시장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실제 2009년 12월 러시아에는 15년 만에 찾아온 강추위로 보일러의 가동이 멈추는 일이 곳곳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APS 기능을 갖춘 '나비엔 에이스'는 아무 문제없이 작동하면서 러시아 건설성으로부터 표창까지 받으며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제품의 품질은 곧 실적으로 이어졌다. 경동나비엔은 높은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만족도를 기반으로 독일 등 유럽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러시아에서 시장 1위로 도약했다. 경동나비엔의 활약에 대해 현지 언론은 "경동나비엔의 제품은 러시아의 불안전한 전압과 혹독한 추위, 강한 바람에도 문제없이 작동하는 보일러다"며 "경쟁력 있는 가격과 높은 품질을 인정받아 벽걸이 가스보일러 시장 1위를 차지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러시아 시장에서 국민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며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경동나비엔은 올해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공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경동나비엔은 지난 몇 년간 루블화 절하 등 쉽지 않은 경제상황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러시아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콜센터 설립을 통한 체계적인 사후관리를 진행하는 등 소비자 만족을 높이고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특히 경동나비엔은 러시아 시장을 넘어 벨라루시, 아르메니아 등 구(舊) 소련권 경제협력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지역으로의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의 주도로 EAEU 가입이 늘어나며 새로운 통합 시장 구축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진 만큼, 올해도 경동나비엔은 러시아 시장은 물론 적극적으로 해당 국가로의 확장을 시도하며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동나비엔은 지난 2월 러시아 최대 냉난방전시회인 '아쿠아썸 모스크바 2018'에 참석해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지난 6일에는 러시아 최대 산업도시인 예카테린부르크 내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산업전시회(2018 이노포럼)에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가했다.

    러시아 산업통상부가 주최하고 전 세계 90여개국 바이어들이 참가하는 국제 산업전을 통해 경동나비엔은 러시아 시장에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2014년부터 러시아 벽걸이형보일러 시장에서 확고하게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경동나비엔은 한국 보일러 브랜드를 대표해 유일하게 해당 전시회에 참석하며, 러시아 시장의 환경과 난방 인프라를 고려한 다양한 난방 솔루션을 선보인 것. 경동나비엔은 한국업체로는 현대자동차, 두산인프라코어에 이어 가장 큰 규모로 참가했으며, 러시아 메드베데프 총리가 방문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경동나비엔 김택현 러시아 법인장은 "경동나비엔은 뛰어난 품질과 시장 맞춤형 제품을 통해 러시아 소비자를 사로잡았으며 '러시아 국민브랜드', '베스트 컴퍼니' 수상 등을 통해 대외적으로도 러시아 시장 넘버원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러시아는 물론 CIS로 무대를 확장하며 고객들에게 수준 높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