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잠실 롯데월드몰에 韓 첫 매장 오픈업계 "SPA 시장의 범위 지금보다 한층 넓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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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의 GU(지유)가 국내 시장에 상륙한다. 유니클로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패션 시장에 또 한번 가격 파괴 바람을 몰고 올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유노키 오사무 GU 대표이사(사장)은 1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에서 GU 론칭 기자간담회를 갖고 "패션감도가 높고 시장 규모가 큰 한국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은 아시아 사업에서 꼭 필요한 일"이라면서 "'패션하면 지유'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다"며 진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지유는 '나를 새롭게 하는 자유를'을 콘셉트로 하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다.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패스트 리테일링이 2006년 10월 일본 지바현에 처음 매장을 열고 2013년 해외 사업을 시작한 이래 중국, 홍콩, 대만에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유노키 사장은 "아시아 사업 확대의 기반이자 패션 선진국인 한국에서 배운다"면서 "GU가 유니클로와 함께 세계 넘버원 패션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아시아에서의 사업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진출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GU는 오는 9월1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국내 첫 매장을 연다. 총 1388㎡(420평) 규모로, 남성·여성·키즈 등과 함께 한국 고객의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라인을 전개한다. 매장 내에 컬러 및 메이크업 등 패션 관련 전문 연수를 받은 'GU 어드바이저'를 상시 배치해 고객에게 맞는 스타일링을 제안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도 제공한다.
유노키 사장은 "컬러 코디네이션과 메이크업 등 여러 연수를 받은 패션 어드바이저는 매장 내 패치해 움직이는 마네킹으로써 소비자에게 최신의 코디를 제공한다"면서 "패션 정보를 수집하고 고객들의 최신 트렌드, 스타일 전달하기 위할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GU는 디지털 플랫폼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 오는 8월1일 공식 애플리케이션을 9월1일 온라인스토어를 오프라인 매장보다 먼저 오픈한다. 이는 GU 브랜드 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전략이라고 회사는 강조했다. 애플리케이션에서는 GU 브랜드 및 상품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온라인스토어에서는 상품 구매도 가능하다.
GU의 가격은 유니클로보다 다소 저렴한 가격에 책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에서는 유니클로보다 15~20% 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4년까지 판매된 9900원짜리 청바지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유노키 사장은 "가격에 대해서는 지금 상세한 부분에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가능하면 고객들이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가격에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무엇보다 패스트리테일링은 GU와 유니클로가 경쟁하지 않고 두 브랜드 모두 최고의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두 브랜드를 운영할 예정이다.
앞서 GU는 2014년에도 한국 진출을 계획했지만 유니클로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보류한바 있다.
유노키 사장은 "GU와 유니클로가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니 충분히 다른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유니클로는 캐시미어 등의 베이직 패션을 GU는 자수가 들어 있는 블라우스 등의 트렌드 패션이라는 각각의 포지션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패션업계는 저렴한 가격이 주무기로 론칭 시 한국 시장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트렌드와 맞물려 기존 브랜드보다 초저가 브랜드여서 SPA 시장의 범위가 지금보다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SPA 업체 관계자는 "지유는 단가가 매우 저렴해, 베이직 상품이 강력할 것으로 예상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특히 10대 후반 20대 초반 고객들에게는 가격적인 메리트를 통해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