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적 폭염에 정재훈 사장의 과욕이 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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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폭염에 전력공급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정부는 블랙아웃(대정전)은 없다며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면서도 전력수급 불안과 탈원전을 연계한 비판에는 예민한 모습이다.
애초 탈원전을 의식한 전력량과소 예측으로 전력 불안을 초래했다는 지적에는 일단 '날씨 탓'을 하고 있다.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지난 25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재난적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데 전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지난해 12월 정부는 제 8차 전력수급계획을 수립하며 전력수요가 더이상 늘지 않을 것을 전제로 했다. 그 결과 지난 겨울에는 10차례나 기업들을 향해 수요감축(DR), 이른바 급전지시를 내렸다. 전력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은 반영하지 않을 채 탈원전을 의식해 전력량을 과소예측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백 장관은 전력수급 불안의 원인으로 탈원전이 지목되자 적극 부인하고 나섰다.그는 "원전 등 모든 발전기의 정비 일정은 4월에 마련한 것으로 최근 전력수급 상황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 문제는 진짜, 어떤 의도가 있게 문제가 제기되는 것 같다"고도 했다.야당과 언론들이 전력수급불안과 탈원전을 함께 거론하는데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이어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향해 "과욕을 부렸다"고 비판했다.앞서 한수원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원전 4기의 가동 일정을 재조정해 500만kW의 전력을 추가 공급하도록 추진한다"고 밝혔다.이를 두고 전력난에 따른 원전 재가동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자, 추가 설명자료를 통해 "회사 차원에서 노력하겠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백 장관의 이날 기자회견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문 대통령은 전일 국무회의에서 "원전 가동상황을 터무니없이 왜곡하는 주장이 있다"면서 "산업부가 전력수급 계획과 전망, 대책을 국민께 밝히라"고 지시했다.한편 전력거래소는 26일 최대부하 발생시간은 오후 4시에서 5시로 최대부하는 8950만kW로 예상했다. 전력예비율은 10.6%로 안정을 찾았다.최대전력수요는 지난 17일부터 연일 상승세를 이어왔다.24일에는 전력 최대 사용량이 사상최대치인 9248만㎾를 돌파하며 전력예비율이 7.7%까지 추락했다. 25일 전력량은 총 9040만kW로 정부가 예측한 이달 최대예측수요 8830kW를 크게 초과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약간의 비소식이 전해지고 있으나 폭염을 꺾기에는 역부족이다.산업부는 이달 말부터 내달초에 여름휴가가 집중되는 만큼 전력수요가 차츰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8월 1주와 2주에 각각 75만kW를 추가로 공급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