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원유 기본가격 922원서 926원으로 8월부터 L당 4원 인상매일·남양 "가격인상 검토" 우유 가공품 및 커피 등 '예의주시'
  • ▲ 대형마트에서 우유를 구매하고 있는 소비자의 모습ⓒ연합뉴스
    ▲ 대형마트에서 우유를 구매하고 있는 소비자의 모습ⓒ연합뉴스
    국내 유업체 1위 서울우유협동조합이 5년 만에 우윳값을 인상하면서 업계 '도미노 인상'이 예고되고 있다. 우유와 우유를 원재료로 하는 빵과 과자, 커피 등의 가격도 줄줄이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우유 제품의 가격을 오는 16일부터 3.6%(흰 우유 1리터 기준) 인상한다고 8일 밝혔다. 2013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진 가격 인상이다. 이에 소비자가격은 판매채널에 따라 달라지지만 80~100원가량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우유 측은 그동안 품질 향상에 노력을 쏟았지만 생산비용 증가가 누적돼 불가피하게 가격은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 관계자는 "2016년 원유 가격이 인하되었을 때에는 다른 유업체와 달리 흰우유 대표 제품의 가격을 40원에서 최대 100원 인하하는 등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노력했지만, 생산비용의 증가로 이번 가격인상은 불가피하게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우유의 가격 인상 소식에 후발 업체들도 뒤따라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여러방면으로 신중하게 검토 중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2013년 원유가 106원 인상 당시에도 서울우유가 1ℓ당 220원을 올리는 등 유업계가 가격인상에 나선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위 업체이면서 생산자인 낙농가가 조합원인 만큼 가격을 올릴 명분이 충분하다"면서 "회사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원가 사정을 고려하면 우유 가격을 리터당 최소 50원 이상 올릴 것"으로 관측했다.

    무엇보다 우유를 원재료로 하는 빵과 커피 등의 가격도 줄줄이 오를 가능성이 커서 우유발 물가인상이 우려된다.

    커피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A 커피 프랜차이즈업체는 "우유 가격이 오르면 제품 가격 인상 요인이 생긴다고 볼 수 있는 있다"면서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빵업계는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다. 국산 우유를 대체할 수입 우유와 분말 제품 등 대체재가 많기 때문이다.  

    대형 제빵업계 관계자는 "제품에 들어가는 재료가 올랐다가 가격을 인상하진 않는다"면서 "2013년 인상때도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 당장의 우유 가격 인상에 따라 가격에 반영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낙농협회와 유가공협회는 지난 달 20일 원유기본가격조정협상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달 1일부터 수매가격을 ℓ당 지난해 922원에서 4원 오른 926원으로 결정했다.

    원유가격 인상은 2013년 원유가격 연동제가 시행된 이래 처음으로, 2014∼2015년과 지난해에는 동결했고 2016년에는 18원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