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 희거나 지느러미 일부에 색… 관상어 품종개량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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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산과학원은 보통의 흰동가리와 무늬·색깔이 다른 백작흰동가리 종자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백작은 길조로 여기던 흰 까치를 이르는 말로, 태어날 확률이 희소해 붙여진 이름이다.
백작흰동가리는 양식 과정에서 우연히 출현한 희귀 개체를 키워 어미집단을 확보한 뒤 집단 간 짝짓기를 통해 종자를 생산했다. 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는 '해수관상생물 산업화 생산 기반 구축 연구(2013~2020년)'를 통해 지난해부터 13가지 무늬의 돌연변이 어미집단을 확보했다. 지난해 7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의 어미집단 산란을 통해 지난 5월부터 백작흰동가리 자손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일반 흰동가리는 전체적으로 붉은색 또는 노란색, 주황색을 띠는 몸통에 흰색 줄무늬가 있는 게 특징이다. 백작흰동가리는 온몸이 흰색이거나 머리와 지느러미 일부에 붉은색이나 검은색이 보인다.
희귀 개체인 백작흰동가리는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국제 해수관상어 시장에서 일반 흰동가리보다 최대 8배 이상 비싸게 팔리는 고부가가치 어종이다. 일반 개체의 소비자가격이 마리당 1만원쯤인 데 비해 백작흰동가리는 4만~8만원에 거래된다.
서장우 수산과학원장은 "이번 종자 생산은 우리나라에서도 해수관상어를 품종개량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희소종 관상어는 마리당 30만~50만원에도 거래된다. 앞으로 후속연구와 민간기업 기술이전 등을 통해 우리나라가 고부가가치 해수관상생물 시장에서 앞서나갈 수 있게 힘쓰겠다"고 말했다.
5~8㎝ 크기의 흰동가리는 관상생물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해수관상어다. 세계적으로 총 30종이 있다. 40여년 전 해수관상어 가운데 가장 먼저 인공번식 기술이 개발돼 미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일본, 태국 등 많은 나라에서 양식 생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