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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졸업 후 취업한 재직자 가운데 대학에 다니는 이들에 대한 학비 지원 제도가 운영된다. 다만 일정 조건을 갖춰야 하며, 신청 기간 내에 반드시 접수를 마쳐야만 지원 여부가 확인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9일 교육부, 한국장학재단에 따르면 올해 2학기부터 시행되는 '희망사다리 II유형'(고졸 후학습자 장학금)은 고졸자 가운데 중소기업 또는 중견기업 3년 이상 재직 중인 대학 1~4학년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업무-학업을 병행하는 '샐러던트'를 위해 마련된 고졸 후학습자 장학 사업 예산은 290억원으로, 약 9천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희망사다리 II유형은 재직자의 학비 마련에 대한 부담을 없애고, '선취업 후학습'을 활성화 시키는 측면이 크다.
다만 신청에 나설 샐러던트는 자격 갖췄는지 여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신청 대상은 일반대, 전문대, 사이버대(대학형 평생교육시설 등 포함), 한국방송통신대 등에 재학 중인 재직자다. 교육대학, 대학구조개혁 E등급 대학 재학생은 제외된다.
3년 이상 중소기업, 중견기업 재직자에게 신청 자격이 부여되지만 전문대졸 이상은 지원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일반대, 전문대, 사이버대 등을 졸업한 뒤 회사 재직 중 다시 대학이 입학했다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선발 순위는 △직업계고 졸업생+청년층(만 34세 이하) △일반계고졸+청년층 △직업계고졸+비청년층 △일반계고졸+비청년층 등의 순이다.
재직의무기간 등 자격을 갖추더라도 신청 절차는 반드시 밟아야 한다.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를 마쳐야 하며, 이달 17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장학금 지급은 검증 등을 거쳐 올해 10월께 지급된다.
올해 2학기 등록금은 미리 납부해야 하며, 최종적으로 선발된 장학생은 납부한 학비를 돌려받는다.
한국장학재단 관계자는 "예산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고등교육기관을 졸업하지 않은 이들을 대상으로 했다" 설명했다.
이어 "등록금을 선납한 이들은, 소속 학교를 통해 장학금이 전달될 예정이다. 자격을 갖췄다면 신청을 통해 혜택을 받았으면 한다. 신청 일정이 종료되면, 추가 모집 계획은 없다. 기간 내 신청을 부탁드리며, 고졸 후학습자 장학금은 내년에도 실시할 예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사이버대 협의체인 한국원격대학협의회는, 사이버대 전체 재학생 가운데 70~80%가 직업을 가진 '샐러던트'라는 점에서 이번 장학 제도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원대협 관계자는 "사이버대 재학생 중 고졸 출신자는 5~8%를 차지한다. 특성화고 출신 등이 늘어나는 추세다"고 말했다.
이어 "사이버대가 재직자에게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는 부분에서 많은 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일반대의 경우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 등을 통해 입학하는 직장인이 있다. 학비 마련과 관련해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장학 제도가 마련됐기에 많은 이들이 혜택을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