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전당' 신사옥… 용산 랜드마크로 급부상직원은 물론 지역주민에게 호응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철학 소통 경영 빛 발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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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정오를 앞둔 서울 용산 한강대로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그룹 지하 1층 식당가는 점심을 먹으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출입증을 목에 건 아모레퍼시픽그룹 직원들 사이로 주부들은 물론 학생, 인근 타 회사 직원 등이 눈에 띄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사옥이 용산의 랜드마크로 급부상하고 있다. 직원을 위한 근무 장소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에게도 개방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서경배 회장이 평소 강조해 온 소비자와의 소통경영이 빛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촌 유명 카페인 '플로이(ploi)'가 지난 달에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옥 2층에 오픈했다. 문을 연지 한 달 남짓이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관련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아모레퍼시픽그룹 사옥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공간을 외부에 개방하고 각 층을 음식점, 카페 등으로 꾸며졌다. 지하 1층엔 SNS에서 유명한 제주의 유명 카페 '도렐', 디저트 카페 '에이랏' 등이 입점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상에는 '오설록 1979', '이니스프리 그린카페'를 비롯해 아모레퍼시픽미술관 'APMA'과 '라이브러리' 등 문화공간도 선보였다.
실제 이 곳에서 맛집 탐방은 휴식, 문화생활까지 다 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 주민 호응도 높다. 주부 이현정씨는 "사옥에는 맛집이 많아 식사나 차를 마실때 자주 방문한다"면서 "예전에는 나와 관련 없는 곳으로만 생각됐는데 이젠 부담 없이 찾는 곳이 됐다. 주변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덩달아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사옥 덕에 신용산역 1번 출구와 삼각지역 3번 출구 사이 한강로2가 및 용산우체국 주변 이면도로 역시 '용리단길'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사옥 방문 인구 등은 따로 취합하고 있지 않고 있다"면서도 "입주 이후 신용산역 일대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본사 상업시설은 항상 북적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
이를 위해 '연결'이라는 키워드로 사옥을 통해 자연과 도시, 지역사회와 회사, 고객과 임직원 사이에 자연스러운 교감과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고심했다.
서 회장은 지난 2010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본사 건축 설계안 선정 자리에서도 "지역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목적성이 있는 건물을 짓고 싶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서 회장은 고객 중심으로 소비자 마음을 읽는 '소통'을 강조해 온 바 있다. 그는 창립 72주년 행사에서 "세상에 없던 혁신 상품을 만들고, 고객을 기쁘게 하는 경험을 선사하며 디지털을 통해 소통하는 것은 결국 모두 고객중심을 위한 길"이라며 "우리가 고객중심의 대원칙을 우직하게 지켜 나간다면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본사 장원이 누구에게나 열린 공동체적 공간으로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교감하고 공존하는 공간이 되고,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며 아름다움의 가치를 전하는 커뮤니티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