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에 응모한 주진형 전 한화증권 사장 ⓒ공동취재단
    ▲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에 응모한 주진형 전 한화증권 사장 ⓒ공동취재단
    635조원의 기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의 새 기금운용본부장(CIO) 인선을 위한 최종 면접이 21일 열린다. CIO 자리는 청와대 인사개입 논란 등으로 1년 여간 공백이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이사추천회는 이날 서류 면접을 통과한 1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최종면접심사를 진행한다. 

    기금이사추천위원회가 최종 면접을 끝으로 후보자를 국민연금 이사장에 추천, 이사장은 이를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제출한다. 이후 보지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이사장이 CIO를 임명한다. 

    이 자리는 지난해 7월 강면욱 전 CIO가 물러난 뒤 계속 비어있다. 지난 5월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가 유력 후보로 부상했으나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개입 논란으로 잡음만 일으킨 끝에 재공모 절차가 진행 중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면접심사에는 안효준 BNK금융지주 글로벌 총괄 부문장,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이승철 전 산림조합중앙회 신용상무, 정재호 전 새마을금고 CIO 등이다. 

    후보 중에는 안효준 부문장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부문장은 민간 자산운용 분야 경험을 갖추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서 해외주식실장, 국내주식실장으로 재직한 경험이 있다.

    주진형 전 한화투자사장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주 전 사장은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서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을 지냈다. 그 인연으로 금융감독위원장직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주 전 사장은 한화증권 사장 시절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반대 의견을 내는 등 파격 행보를 보인 전력이 있다. 다만 증권사 경력이 전략기획 등에 집중돼 있다. 이 때문에 자금 운용 경험이 없어 CIO로 부적합 하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류영재 대표는 지난달 진행된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 공청회에서 '경영참여'에 해당하는 의결권 행사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주장해 주목을 받았다. 

    류 대표는 국민경제자문회의 혁신경제분과 위원과 금융위 금융발전심의회 위원, 국민연금 기금운용발전위 위원 등을 지냈다. 

    CIO의 임기는 2년으로 성과에 따라 1년 연임이 가능하다. 이번에 임명될 CIO는 1999년 기금운용본부가 출범한 이후 8번째 본부장으로 기금이사로는 9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