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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승 대웅제약 전 회장이 갑질사태로 경영 일선서 물러나기로 선언한지 3일여가 흘렀지만, 아직까지 네이버의 사회공헌 법인인 커넥트재단 이사장직을 유지하고 있어 비난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윤 전 회장은 커넥트재단 이사장을 맡으면서 개인회사 4곳이 현재 네이버 계열사로 포함돼 있을 뿐만 아니라 일부 내부거래도 확인되면서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은 현재 네이버의 비영리교육재단 '커넥트재단'의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제약회사 CEO였던 윤 전 회장이 네이버 계열재단 이사장으로 추대된 데에는 이해진 네이버 창업주이자 전 이사회의장과 두터운 친분 때문이다. 실제 이들은 서울대 선후배 사이로, 이해진 전 의장이 윤 전 회장을 멘토로 꼽을 정도로 막역한 사이다.
그러나 이번 윤 전 회장의 갑질사태 이후, 커넥트재단 이사장직을 내려놓지 않는 것에 대해 업계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물론 대웅제약 직원들을 상대로 갑질을 해왔기에 커넥트재단과는 상관없는 일로 치부될 수 있지만, 인성적인 측면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인물이 이사장직에서 물러나지 않는다는게 사회통념상 이해할 수 없는 행보란 이유에서다.
업계 일부에서는 윤 전 회장이 본인 소유의 회사들을 네이버 계열사로 유지시키기 위한 속내가 아니겠냐는 분석이다.
실제 윤 전 회장의 개인회사인 ▲인성TSS ▲아이스콘 ▲블루넷 ▲디엔컴퍼니 등 모두 4곳이 네이버 계열사로 포함돼 있으며, 이는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네이버를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하면서 네이버 '커넥트재단' 이사장인 윤 전 회장의 개인 회사도 네이버 기업집단 소속에 포함됐다.
윤 전 회장 회사와 네이버간 지분 관계는 얽혀있지 않지만, 윤 전 회장이 네이버 계열재단인 '커넥트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탓에 윤 전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개인회사 4곳이 네이버 기업집단에 편입된 것이다.
대웅그룹 측에서 네이버와 계열분리를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중이라는 입장이지만, 네이버 측과 수의계약·인력채용 등 계열사로써 다양한 내부거래를 진행, 이득을 취해 온 만큼 계열분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네이버와 윤 전 회장 개인 회사 두 곳은 수 억원대의 내부거래가 확인됐다. 아이스콘은 지난해 네이버에게 2700만원 규모의 콘텐츠 개발을 수의계약했다. 또 블루넷은 3억8100만원 규모의 스포츠교육 품목을 납품 수의 계약했다. 블루넷의 지난해 매출 17억 69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 매출의 21.5%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커넥트재단 없애라", "윤 전 회장 개인회사와 네이버의 내부거래를 밝혀라" 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네이버 측이 '윤 회장으로부터 아무런 입장을 전달받지 못했다'는 입장만 내놓으며, '나몰라라' 하는 행위도 옳지 못한 처사란 지적이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이사장에 대해 긴급 이사회를 소집, 해임 건을 발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