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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라이벌 귀뚜라미와 경동나비엔이 성수기 준비로 분주하다. 현재 양 사는 추석쯤 시작될 성수기에 앞서 신제품과 관련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데 한창이다. 두 회사의 올해 제품 키워드도 ‘친환경’이다.
귀뚜라미는 오는 9월 ‘저녹스(NOx·질소산화물) 가스보일러’ 신제품을 출시한다. 가격은 일반 가스보일러와 비슷하지만, 오염물질 배출은 콘덴싱 보일러 수준으로 낮춘 제품이다.
최근 보일러 업계는 질소산화물 감축에 집중하고 있다. 보일러 작동 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이 미세먼지 원인 중 하나로 꼽혀서다. 최근 주목받는 ‘콘덴싱 보일러’의 인기도 이 같은 움직임에서 비롯됐다. 연료 연소 후 배출되는 가스를 다시 태워 쓰는 콘덴싱은 일반 제품보다 오염물질 배출이 적다.
귀뚜라미는 신제품에서 제품 가격과 설치 환경을 고려했다. 콘덴싱 보일러의 경우 오염물질 배출은 적지만, 일반 보일러보다 10만~20만원 정도 비싸다. 또, 제품 구조상 물이 빠지는 배수구가 필요해 옛날 주택에 사는 고객의 경우 설치가 어렵다는 불편함이 있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최근 저녹스 보일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지만, 가격과 설치환경 면에서 콘덴싱 제품 설치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면서 "이에 착안해 오염물질 배출은 콘덴싱 수준으로 낮추고, 가격과 설치환경은 일반 보일러와 같은 친환경 제품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경동나비엔은 올해도 자사 콘덴싱 제품 홍보에 집중한다. 지난해 어린이 모델이 출연한 TV CF에서 “콘덴싱 만들어요~”라는 유행어를 낳은 경동은 '올해 광고에서도 친환경성을 강조할 계획' 이다.
주력제품은 ‘NCB780’이다. 콘덴싱 기술을 기반으로 해 질소산화물, 이산화탄소 배출양이 일반 제품에 비해 현저히 낮다. 사물인터넷 기능을 갖추고 있어 스마트폰으로 집 밖에서도 제품을 켜고 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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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뚜라미, 경동나비엔 최근 출시 제품 (왼쪽부터) ⓒ 각 사
오는 10월엔 ‘환기청정’분야라는 신사업도 시작한다. 최근 미세먼지 영향으로 인기가 높아진 공기청정기보다 앞선 차원의 제품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환기청정 제품은 실내 공기만 순환하는 공기청정기와 달리, 정화한 외부 공기를 내부로 끌어와 환기까지 시켜준다는 점이 다르다. 내부에 갇힌 공기를 밖으로 빼고, 바깥 공기를 걸러 실내로 넣어준다고 이해하면 쉽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최근 미세먼지 이슈로 콘덴싱 보일러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콘덴싱 기술에 몰두해온 만큼 올해도 관련 제품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라며 "같은 맥락에서 구상한 환기청정 제품의 경우 올 10월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