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회복' 후 사퇴 전망
  • ▲ 불법 재취업 혐의로 지난달 13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는 지철호 부위원장 ⓒ연합뉴스 제공
    ▲ 불법 재취업 혐의로 지난달 13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는 지철호 부위원장 ⓒ연합뉴스 제공

    지철호 공정위 부위원장의 거취 표명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16일 검찰로부터 불구속 기소된 부위원장은 2016년 공정위 상임위원을 지낸 후 중기중앙회 상임감사로 취업하는 과정에서 취업 심사를 제대로 받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소 직후 자진 사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놨으나 현재 분위기는 1심 재판 판결이후 입장 정리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무·유죄 여부를 떠나 일단, 재판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공정위 분위기로 사의 표명을 할 경우 자칫 혐의를 인정한 것이라는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공정위 내부에서는 불법취업 혐의에 대한 유죄 가능성이 낮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첫 재판은 오는 13일 진행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는 공정위 전·현직 12명에 대한 준비기일을 갖는다.

    준비기일은 공판이 집중적·효율적으로 진행되도록 하기 위해 미리 검찰과 변호인이 쟁점사항을 정리하고 증거조사를 할 수 있도록 증거조사방법을 논의하는 절차다.

    공판준비기일의 개최 횟수 제한은 없으며 재판부에 따라 결정되지만 전·현직 공정위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연루된 사안이라는 점에서 판결까지는 장기화 될 전망이다.

    한편 공정위 퇴직 공무원들의 재취업을 도운 혐의로 현직 중 불구속 기소된 김 모 기획조정관의 경우 지난 달 30일 직위해제 됐지만, 정무직인 지 부위원장은 외부 일정을 중단한 상태다.

    올 1월 취임한 지 부위원장은 강도 높은 재벌개혁 의지를 밝히며 김상조 위원장을 측근에서 보좌할수 있는 최적임자로 관심을 모았지만 재판에 연루되며 역할 부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부위원장의 명예가 달린 사안으로 재판결과 후 입장표명이 타당하다는 조직 분위기”라며 “다만,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외부 활동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