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주택부문 매출비중 작년 상반기 '64.5%'→ 올 '71.9%' 확대시평 기준 상위 9개사 평균 '매출·영업익' 대비 '부진한 성적표' 받아
  • ▲ 인천 연수구 소재 포스코건설 본사. ⓒ뉴데일리 DB
    ▲ 인천 연수구 소재 포스코건설 본사. ⓒ뉴데일리 DB

    포스코건설의 건축·주택 부문이 외형을 간신히 유지하는데 버팀목이 되고 있다.

    문제는 심화된 건축·주택 부문 의존도에 반해 부동산 경기가 꺾이고 있는데다 여타 영업부문의 실적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게다가 추가손실 리스크도 상존하면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 포스코건설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기준 상반기 매출은 3조637억원, 영업이익은 1765억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2.61%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3.32% 줄었다.

    같은 기간 시공능력평가 상위 9개사 평균 매출과 영업이익익 각각 4.83%, 18.4% 늘어난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하지만 수익성은 평균 수준을 유지했다. 포스코건설의 영업이익률은 5.76%로, 9개사 평균 영업이익률 5.65%를 소폭 상회했다.

    이는 포스코건설의 매출 66.2%를 차지하는 건축부문과 부동산 관련 서비스 부문의 영업이익 개선이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건축 부문의 경우 △에너지 부문 -7.46% △플랜트 부문 -26.6% △인프라 부문 -33.8% △부동산 관련 서비스 부문 -9.42% △엔지니어링 부문 -88.1%(이상 매출액 규모 순) 등 전 부문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역성장을 하는 동안 유일하게 14.9% 증가하면서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수익성에서도 ▲플랜트 부문 적자전환 ▲엔지니어링 부문 반기 기준 2년 연속 적자 ▲인프라 부문 영업이익 85.3% 급감 ▲에너지 부문 0점대 이익률 지속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부동산 관련 서비스 부문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48배 늘어났으며 건축 부문 영업이익도 4.35%로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고 있다.

    그러나 건축·주택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면서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건축·주택 부문의 매출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64.5%에서 71.9%로 확대됐다.

    지난해 2만2000여가구 규모의 신규주택을 공급한 데 이어 올해도 2만7000여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주택사업 규모가 확대되면서 건축·주택 부문에 대한 집중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경기 하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주택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확대되는 점은 사업안정성 측면에서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권기혁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입주물량 증가와 정부의 가계부채 및 부동산 규제 등에 따른 주택경기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하반기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현장들의 지방 비율이 높고, 미착공 재건축·재개발 사업 규모가 6조3000억원에 달하는 점은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장 상황에 따라 해당 부분의 실적과 영업자산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 자료사진. 물라벤 유연탄개발 플랜트 프로젝트 현장. ⓒ포스코건설
    ▲ 자료사진. 물라벤 유연탄개발 플랜트 프로젝트 현장. ⓒ포스코건설

    더 큰 문제는 건축·주택 외 부문들이 부진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그룹 투자 규모가 줄어들면서 계열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전체 매출에서 계열공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49%에서 2017년 3%대로 하락했다. 지난해 포스코 6기 코크스 설비(4050억원)를 수주함에 따라 당분간 매출은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그룹의 투자계획 규모가 여전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계열매출이 대폭 늘어나기는 어려은 실정이다.

    포스코건설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제철 플랜트의 경우에도 철강제품 공급 과잉으로 인한 글로벌 증설 위축으로 발주 규모가 줄어들어 해외 매출비중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미착공사업의 비중이 높다는 점도 성장성에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상반기 미착공사업 규모는 18조원으로, 전체 공사잔량 37조원의 47%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미착공사업은 대부분 수주 이후 착공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재건축·재개발 사업과 해외사업 환경 저하로 착공이 지연된 플랜트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해외 미착공잔고는 인도 UTTAM 프로젝트(2조2000억원), 이란 PKP 프로젝트(1조6000억원) 등 일부 사업들이 취소되면서 줄어들었지만, 민간 미착공잔고는 정비사업 수주가 크게 늘어나면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배영찬 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은 "정비사업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착공 시점의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해외 플랜트 사업은 단기간 내 착공 전환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장기 미착공사업의 경우 초기 투입비용이 크지 않아 손실 규모는 작은 수준이지만, 수주 취소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공사물량과 매출액의 안정적 확보 측면에서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해외 프로젝트들의 추가 손실 규모에 대한 모니터링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황덕규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2017년 이후에도 이라크 쿠르다 카밧 화력발전소, 페루 가스화력발전, 춘천 집단에너지사업 등 일부 2017~18년 완공 예정 프로젝트에서 추가 원가율 상승이 나타났다"면서 "2019년 이후 완공 예정 프로젝트의 원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완공시점이 도래한 프로젝트의 원가율 조정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