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분 분석해보니… 20여개 중 6개 주의성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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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한 시장조사기관이 발표한 지난해 여성 스킨케어 소비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소비자들의 50%가 화장품 구매 시 성분을 확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8년부터 '화장품 전성분 표시제'에 따라 화장품에 관한 정보가 제공되고 있다. 제품 이름, 제조업자, 제조판매업자의 이름과 주소, 제조번호 등을 파악할 수 있지만 이런 표시제가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완벽히 해소해 주지 못하고 있다. 무심코 사용하던 화장품의 주의해야 할 성분, 혹은 사용해도 피부에 좋은 성분 등을 <깐깐한 파우치>를 통해 샅샅이 살펴보자.
기나긴 폭염이 물러나고 보습의 계절 가을이 찾아왔다. 떨어진 기온 만큼 습도도 낮아져 푸석푸석한 피부 때문에 고민하는 소비자가 많을 것이다. 이때 수분크림으로 피부관리에 들어간다. 키엘의 베스트셀러 '울트라 훼이셜 크림'를 화장품 성분을 알려주는 '화해' 등을 토대로 성분을 파악해봤다.
울트라 훼이셜 크림의 전성분은 정제수, 글리세린, 사이클로헥사실록세인, 스쿠알란, 비스-피이지-18메틸에텔디메틸실란, 수크로오스스테아레이트, 스테아릴아코올, 피이지-8스테아레이트, 펜타에리스리틸테트라에칠헥사노에이트, 미리스틸미리스테이트, 우레아, 살구씨오일, 페놀시에탄올, 아보카도 오일, 쌀겨오일, 올리브오일, 세틸알코올, 글리세릴스테이아레이트, 티뿌리추출물, 스테아릭애씨드, 메틸파라벤, 클로페네신, 팔미틱애씨드, 타이소듐이디티에이, 아크릴레이트/C10-30알킬아크릴레이트크로스폴리머, 프로필파라벤, 카보머, 트라이에탄올아민, 잔탄검, 스위트아몬드오일, 소듐하이드록사이드, 슈도알테로모나스발표추출물, 토코페롤:비타민E, 하이드록시팔미토일스핑가닌, 카프릴릴글라이콜이다. 화장품 전성분 표시제에 따라 함량이 많은 성분 순서대로 기재됐다.
이 가운데 20가지 주의성분(화해 기준) 중 6개다. 가장 많이 함유된 비스-피이지-18메칠에텔디메칠실란은 피부보습제, 계면활성제로 섭취시 간장, 신장장애를 물론 알레르기 유발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어 피이지-8스테아레이트, 미리스틸미리스테이트, 우레아, 페녹시에탄올, 트라이엔탄올아민, 소듐하이드록사이드가 있다. 이 성분은 모공 속으로 침투해 들어가 여드름 응어리를 형성해 피부염이나 알르레기 일으킨다고 전해졌다.
특히 화장품 보존제로 널리 이용되는 메틸파라벤, 프로필파라벤이 함유됐다. 이 성분은 피부의 호흡을 방해하고 발암 물질로의 의심을 받고 있다. 지속적으로 활용하면 내분비계 교란을 일으키고 주름, 기미, 알레르기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는 사용을 줄이고 있는 추세다.
덴마크에선 지난 2011년 3세 이하 영유아 제품에 프로필파라벤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한 데 이어 유럽연합도 화장품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몇 년 전엔 국내에서는 파라벤 치약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다만 국내에선 기존에 화장품을 만들 때 사용 가능한 일부 파라벤을 성분으로 허용 중이다.
수분크림은 한번 바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바를때 '많이, 듬뿍' 바르기 때문에 안좋은 성분이 있을 경우 미치는 악영향은 두배가 될 수 밖에 없다. 가급적 주의 성분이 적게 들어간 제품을 고르면 되지만 소비자는 정확한 함량을 알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광물성 오일이 아닌 올리브와 아보카도에서 추출한 식물성 오일을 함유하거나 좋은 성분들이 더해지긴 했지만 주의 성분이 6개나 있는 만큼 '건조한 날씨에 걱정없이 듬뿍 바를수 있는 수분크림'이 맞는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천연재료 화장품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키엘인 '브랜드'의 값을 하는지도 말이다. 키엘의 울트라 훼이셜 크림은 저렴한 편도 아니다. 백화점에서만 판매되면서 고급 이미지가 형성된 화장품 브랜드이기 때문에 가격도 3만9000원(50ml), 7만5000원(125ml).
키엘 관계자는 "제품의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으며, 자사 제품에 사용된 모든 원료 및 성분은 국내외 정부당국의 기준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면서 "철저한 안전성 테스트를 거쳐 출시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사용하실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