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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의 새 먹거리 사업이 활발해진 모양새다. 최근 수년간 업계 불황이 겹치며 새 돌파구 찾기에 골몰했던 업체들이 기존 사업과 함께 신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네네치킨은 최근 서울 창동 네네치킨 본사에서 대만 식품 기업인 전메이웨이 인터내셔널 푸드(Zhen Mei Wei International Food Co., Ltd’)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MFA) 체결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대만 진출에 나섰다. 네네치킨은 이 외에도 말레이시아, 중동 GCC(Gulf Cooperation Council) 6개국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쿠웨이트 등에 진출한다.
네네치킨은 주먹밥 프랜차이즈 봉구스밥버거를 인수, 국내에서 역시 신사업을 통해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포부다.
앞서 굽네치킨은 지난달 1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마이타운 쇼핑몰에 1호점을 열었다. 이어 굽네치킨은 올해 11월 베트남 호찌민 진출을 통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로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외식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은 수년전 잇따랐지만 철수 역시 뒤따랐다.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지만 현지에서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한것이 가장 주된 이유로 분석됐다. 이후 해외 진출이 주춤했지만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
기존에 이미 해외에 진출해있었던 설빙 역시 해외 진출에 다시 속도를 붙인다. 설빙은 부동산 사업을 기반으로 무역업 및 정부와 기업 간 라이선싱을 전문으로 하는 무할랍 알가님 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쿠웨이트에 진출한다.
연내 정식으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이른 시일 내 설빙 1호점을 쿠웨이트 중심 상권에 열 계획이다. 설빙은 쿠웨이트를 중심으로 중동 진출을 확대해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걸프해 연안 국가들에도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 유사 업체가 많이 등장하는 등 포화상태가 이어지자 앞서 해외에 진출한 프랜차이즈 사례를 분석, 위험성을 최대한 제거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 진출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신사업 모색에 나선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많다. 식품업계에 가정간편식 (HMR) 시장이 규모를 키우자 HMR 사업을 강화하는 업체가 잇따르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VIPS)는 10개 매장에 시범 출시한 고품격 HMR인 ‘다이닝 인 더 박스(Dining in the box)’ 주문이 수천건에 이르자 출시 한달만에 전 매장으로 확대했다. 역시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제일제면소 역시 냉면 시리즈 HMR을 내놓는 등 HMR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지난해 SPC삼립은 충북 청주시에 ‘SPC프레쉬푸드팩토리’를 준공하고 신선편의식품시장에 진출했다. 가공채소와 소스류, 음료베이스, 제빵용 필링 등 200여 품목을 연 1만3000톤 생산할 수 있으며 ‘피그 인 더 가든’ 착즙주스와 식사대용 샐러드 등을 출시했다.
본아이에프 역시 본죽·본도시락 등의 자사 브랜드를 통해 HMR 시장 확대에 나선 상황이다. '아침에 본죽' 등의 제품은 채널 확대를 통해 매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는 자체 쇼핑몰 ‘비비큐몰’에서 HMR 제품 30여 종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지앤푸드(굽네치킨) 역시 HMR 시장에 진입,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상황이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은 자회사 MP한강의 사업을 강화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MP'를 떼고 화장품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외식프랜차이즈의 다양한 신사업 확장 러시가 이어지면서 업계 내에서는 포화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치열한 전쟁이 예고됐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은 일단 포화시장인데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 등 힘든 상황이 겹치면서 성장 동력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해외 진출, 신사업 확장 등 나름대로 각 업체가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