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인프라 확산, 전기차 보급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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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 보급이 확산되는 가운데, 차량 충전을 위한 시설이 대학가에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학내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소가 마련된 것으로, 충전 시설을 2기 이상 설치하거나 일정 시간 주차비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었다.
11일 환경부 전기차 충전소 통합포털 등에 따르면 서울 소재 대학 가운데 11개교에 전기차 충전소가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기차 보급 현황을 살펴보면 2011년 338대에서 이듬해 2배 가까이 늘어난 753대를 기록했고 2013년 780대, 2014년 1075대, 2015년 2907대, 2016년 5914대, 지난해 1만3826대로 매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전기차의 경우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주행거리가 100~400km로 짧아 충전인프라 확충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대학가에서는 한국전력공사의 급속·완속 등 충전기 4기가 고려대에 설치되고 지난해 1월부터 운영된 뒤 점차 확산되는 모습이다.
현재 전기차 충전 시설이 설치된 대학은 △건국대 △광운대 △국민대 △서경대 △성균관대 △숭실대 △이화여대 △장로회신학대 △중앙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이다.
충전인프라 운영업체를 보면 건국대·숭실대는 KT차징메이트, 성균관대의 경우 포스코ICT 차지비, 광운대는 차지비와 이카플러그, 중앙대·이화여대·서경대 등은 에버온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다. 장로회신학대는 한전, 한예종에는 환경부 충전소가 운영 중이다.
중앙대는 주차장 5곳에 완속 충전기 13대가 설치됐고 광운대 급속 1기·완속 5기, 건국대 급속 3기, 숭실대 완속 8기, 장로신학대는 급속 2기가 구축됐다.
일반건물과 달리 대학 주차시설은 넓고, 여러 충전기를 설치한 곳이 많다는 점에서 이용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기자가 고려대, 광운대, 숭실대, 성균관대 등 대학가 전기차 충전인프라를 이용해보니 원활하게 시설 이용이 가능했다.광운대 관계자는 "전기차가 많이 확산되고 있고, 이에 따라 충전소를 학내 주차장에 설치하게 됐다. 주차시설을 활용한 것으로, 여러 충전소를 설치해 충전이 용이하도록 했다"고 말했다.다만 대학가 전기차 충전소를 이용한다면 운영업체, 주차비 징수, 충전기 형태 등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충전기 운영업체별로 회원가입을 마쳐야 시설 이용이 가능하며, 회원카드 공동 사용이 가능하더라도 사전에 등록 절차를 밟아야 한다.
또한 급속 또는 완속 충전기만 설치된 곳들도 있어 전기차 충전소 통합포털을 통한 충전기 설치 형태 등을 파악, 주차비 징수 기준이 각기 달라 해당 대학 주차관리소 등을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건국대, 고려대, 국민대 등의 경우 전기차 충전기 이용 시 1시간 무료 주차 혜택을 제공하고 있었다.국민대 관계자는 "충전기 설치는 전기차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설치한 것으로, 한 시간은 주차비를 징수하지 않으며 이후 시간은 전체 금액의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