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인기 가늠 척도로 작용… 다이어리 시즌 카페 극성수기
  • ▲ 2019 스타벅스 다이어리 티저 영상. ⓒ스타벅스커피코리아
    ▲ 2019 스타벅스 다이어리 티저 영상.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카페 프랜차이즈의 '다이어리 대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매년 10월말이 지나면서 치열한 양상을 띠는 카페 다이어리 전쟁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과열되는 모양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독주하고 있지만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 역시 다이어리 경쟁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브랜드에 대한 인기를 가늠하고, 향후 충성고객을 확보할 기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22일 스타벅스 공식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다이어리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미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 주변국가가 다이어리 판매를 개시한만큼 국내에서도 판매 개시 일정을 두고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타벅스 다이어리는 지난해 100만부 이상 팔리는 등, 커피 다이어리계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3만2500원으로 다소 비싼 가격이지만 인기가 높아 추가 제작까지 들어가야 했다.

    할리스커피는 이미 신년 플래너 4종 디자인을 공개했다. 지난 18일 오후 할리스커피는 할리스커피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의 이벤트 게시판을 통해 신년 플래너인 ‘2019 플래너&백 세트’의 디자인을 공개하는 티저(Teaser) 이미지을 게재했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할리스커피는 다음달 1일부터 신제품 플래너를 전국 매장을 통해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 ▲ 할리스커피 신년 플래너 티저. ⓒ할리스커피
    ▲ 할리스커피 신년 플래너 티저. ⓒ할리스커피

    할리스커피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신년 플래너 출시를 예고하는 티저 이미지를 게재하자 마자 고객들에게 문의가 오는 등 반응이 아주 뜨겁다”며 “올해는 이색적으로 플래너와 함께 캔버스백 또는 파우치가 출시되기 때문에 ‘가심비’ 좋은 착한 플래너로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며 플래너 증정 이벤트도 준비 중이니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다이어리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기간은 각 업체의 '극성수기'다. 한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다이어리 판매가 시작되면 카페 입장에서는 성수기"라며 "일단 겨울이 시작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음료 판매도 잘 되는 기간이긴 하지만, 음료를 사면 다이어리를 받을 수 있다보니 판매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카페 다이어리가 인기를 누리는 가장 큰 이유는 다이어리에 동봉된 쿠폰이다. 각 업체들은 해당 연도에 기간을 정해 제품 할인 등의 혜택을 담은 쿠폰을 다이어리와 함께 발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 내에서는 다이어리 판매 실적은 한 해 동안 브랜드 인기가 얼마나 올라갔는지 판단하고 향후 1년간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척도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일단 1년간 가지고 다닐 다이어리를 선택한다는 점은 그 브랜드에 대한 애정이 있다는 점이기 때문에 평소 자주 이용하는 카페나 선호하는 브랜드의 다이어리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뿐만 아니라 쿠폰 등의 혜택이 있기 때문에 향후 1년간 해당 카페를 이용할 잠재적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 다이어리 실적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전했다.

    다만 다이어리 경쟁이 과열되면서 논란 역시 뒤따른다. 가장 큰 문제는 브랜드 로열티를 이용한 고가 논란이다. 스타벅스의 다이어리 가격은 2011년 1만7000원에 불과했지만, 2012년 2만2000원에서 2014년 2만7500원, 2016년 3만2500원으로 5년만에 두배 가까이 뛰었다.

    할리스커피는 2만7000원, 투썸플레이스는 2만4000원, 커피빈 1만9800원 등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다. 탐앤탐스는 유일하게 만원을 넘기지 않았다. 탐앤탐스는 지난해 다이어리를 증정 조건 없이 9800원에 판매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증정 조건도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스타벅스 다이어리의 증정용과 판매용 비중은 공개되고 있지 않지만 증정 비중이 크게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받기 위해서는 크리스마스 시즌 음료 3잔을 포함한 음료 17잔을 마셔야 한다. 크리스마스 시즌 음료는 5000원을 넘어서고, 가장 저렴한 오늘의커피 기준으로 계산해도 6만5000원을 넘는 돈을 써야 한다.

    할리스커피는 시즌메뉴 2개를 포함한 총 7개 음료를 구매하면 증정하고,  커피빈은 선불카드 6만원이상 충전하면 증정했다. 투썸플레이스는 겨울음료 3종 포함 음료 15잔을 마셔야 한다.

    업체 별로 쿠폰의 종류가 다르긴 하지만 스타벅스는 꾸준히 고가 논란에 시달려왔다. 소비자들이 스타벅스 충성도가 높은 점을 이용, 다이어리를 과도하게 비싸게 판매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중고나라 등 온라인 중고 사이트에서 웃돈을 얹어 거래되는 등의 논란도 있었다. 다이어리 출시 초창기에는 다이어리를 사재기해 비싸게 되파는 등의 문제도 지적된 바 있다.

    이와 반면 최근에는 오히려 떨어진 가격에 판매되는 사례가 등장하기도 했다. 스타벅스가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량을 늘려온 탓이다.

    이처럼 다이어리 경쟁이 과도해지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오히려 음료보다 다이어리 경쟁이 과열될 수 있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