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통합 더불어 고도화…간편·실용 방점KB, 농협, 우리銀 등 앱 업그레이드 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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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은행권 모바일 앱에 간소화 바람이 불고 있다.

    모든 연령층이 쉽게 사용하도록 만드는 것이 은행들의 숙명인 만큼 좀 더 간편하고 빠른 서비스를 원하는 금융소비자 니즈에 맞춘 조치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모바일 앱 통합과 함께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간소화 작업에 속속 돌입하고 있다.

    먼저 국민은행은 최근 'KB스타뱅킹' 앱을 개편했다. 첫 화면 로딩시간을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단축했고 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 위주로 배치해 앱 구동 속도를 높였다. 

    앞서 지난해에도 앱 화면을 조회·이체 등 필수 정보만으로 구성해 보기 쉽게 만드는 등 한 차례 개편 작업을 진행했다.

    국민은행은 여기에 멈추지 않고 추가 개편 작업도 추진 중이다. 기존에 별도 앱으로 가능했던 인증·신분증 스캔 기능을 추가해 편의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을 포함해 KB금융지주의 7개 계열사가 뭉친 통합 멤버십 플랫폼 '리브메이트' 앱도 출시 2년여 만에 2.0버전을 예고했다.

    현재 내달 앱 변신을 목표로 두고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성능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부터는 리브메이트 전체 서비스 30여개 중 절반 이상의 17개 서비스를 종료했다. 그동안 너무 많은 서비스를 탑재하고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우리은행도 내년 3월을 목표로 '위비뱅크' 새단장에 착수했다. 

    앞서 지난 2일에는 위비뱅크 리뉴얼 사업 제안요청을 공고하고 업체 선정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위비뱅크의 UI(사용자 환경)/UX(사용자 경험)를 개선하고 서비스 메뉴를 개편하는 등 재구성 작업을 통해 앱 유연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앱 구동 속도도 단축한다. 

    농협은행은 오는 12월 대대적인 모바일 앱 개편을 예고했다.

    오는 12월 스마트뱅킹, 스마트알림, 금융상품마켓, 퇴직연금, 스마트인증 등 5개 앱을 하나로 합친 'NH스마트뱅킹'을 내놓는다. 앱 이름은 대표 앱 그대로 유지한다.

    농협은행은 현재 앱 통합 마무리 작업을 시행 중이며, 관련 직원들을 대상으로 내부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앱에는 빅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상품 추천, 대화형 챗봇 서비스, 키보드뱅킹, 모바일 OTP 등 신기술을 활용환 새로운 기능이 대거 탑재된다. 

    앞서 가장 먼저 앱 구조조정을 마친 곳은 신한은행이다. 지난 2월 S뱅크, 써니뱅크 등 6개 앱을 통합한 슈퍼 플랫폼 '신한 쏠'을 새롭게 오픈했다.

    신한 쏠은 개방형 플랫폼 전략에 따라 기존 콘텐츠를 고도화하는 한편 이종업종과의 제휴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차별화된 UI/UX와 새로운 컨셉의 기능과 상품을 통해 출시 9개월 만에 가입자 7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너도나도 모바일 앱을 줄이고 고도화하는 것은 지나치게 앱 종류가 많아 피로도가 높아진다는 점,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 때문이다. 

    그동안 금융소비자들은 모바일뱅킹에서 금융업무를 보거나 예·적금을 가입하기 위해 인증, 알람 등 부가적인 앱을 추가로 깔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