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위축 속에서도 대체로 성장 중운용업계, 신상품 순항 중…제도 뒷받침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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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시장 활성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공모형 재간접펀드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공모형 재간접펀드 순자산총액은 11조1392억원에 달한다. 

    설정원본액으로는 지난해 10월말 기준 8조8780억원에서 올 4월 11조3977억원으로 3조 가량 늘었다가 글로벌 시장의 위축 여파로 하반기부터 유출 추이가 이어지며 9월말 기준으로는 10조9288억원을 기록했다. 

    당국의 사모펀드 활성화에도 투자가 어려운 일반 투자자들은 사모펀드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재간접펀드를 노리고 있다. 

    2015년 사모펀드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등장한 재간접펀드는 직접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아닌 ‘다른 펀드’에 재투자하는 펀드다. 이에 따라 사모펀드 가입 여력이 되지 않는 투자자들도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공모형 재간접펀드를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가 가능하다.

    최소 가입여건은 500만원으로 1억원 이상의 거액을 요구하는 사모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목돈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규제가 까다로워 공격적인 투자가 어려운 공모펀드와 달리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투자가 가능하다는 사모펀드의 장점을 취하면서도 접근성을 높이며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운용업계도 신규 상품을 내놓으며 수요를 맞추고 있다. 지난해 국내 첫 공모형 사모펀드 재간접펀드로 출시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 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펀드’는 설정 1년만에 1500억원의 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삼성솔루션 코리아플러스 알파펀드’를 출시하며 재간접펀드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상품은 한국형 헤지펀드뿐 아니라 해외 공모 헤지펀드까지 투자해 보다 안정적인 분산투자 효과를 낸 것이 특징이다.

    한국형 펀드가 일부 전략에 치중된 점을 감안해 해외 헤지펀드를 통해 보다 다양한 전략에 대한 투자를 함으로써 투자를 다변화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에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신한BNPP 베스트헤지펀드 혼합자산투자신탁’을 내놓으며 공모형 재간접펀드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해당 펀드는 출시 한 달여만에 1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유치했다.

    당국의 사모펀드 육성도 재간접펀드 자금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기존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와 경영참여형 펀드(PEF)의 차별을 없애고 일원화하면서 대신 기관들만 투자할 수 있는 ‘기관전용 사모펀드’를 새롭게 내놓겠다고 밝혔다.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당국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것이 원칙이다. 업무집행사원(GP)에 대한 검사와 감독이 가능한 국가 및 금융기관 등의 기관투자자(LP)의 투자만 받을 수 있다. 

    일반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사모펀드가 더 멀어진 반면 재간접펀드에 대한 관심은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에 투심이 크게 쏠려있는 상황에서 재간접펀드는 공‧사모간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당국의 육성정책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