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남성 전문 브랜드 그루밍랩 인수상반기 자회사로 편입
  • ▲ 토니모리 자회사 그루밍랩ⓒ그루밍랩 홈페이지
    ▲ 토니모리 자회사 그루밍랩ⓒ그루밍랩 홈페이지
    화장품 브랜드숍 토니모리가 남성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경기불황으로 인해 주력사업인 '토니모리'만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힘들어지자 신사업으로 성장동력으로 키우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올초 남성 화장품 브랜드 '그루밍랩(舊 미스터파이브)'을 인수하고 자회사를 설립했다. 회사도 서울특별시 서초구 토니모리 사옥에 위치해 있다.

    그루밍랩은 남성 전문 화장품 브랜드로 남성 소비자들의 불편함 해소와 쉽고 간편한 사용성에 주력했다. 주력 제품은 스킨케어, 헤어 등으로 가격대는 1만~2만원대다. 유통망은 그루밍랩 공식 홈페이지나 온라인에서 판매 중이다. 그루밍랩은 "토니모리가 올초 미스터파이브를 인수하면서 사명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토니모리는 라인으로 남성 화장품을 전개해 왔으나 단독으로 브랜드 전개한 것은 첫 사례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그루밍랩은 토니모리와는 별개의 사업"이라면서 "잘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토니모리가 화장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 이유는 기존 성장 동력이었던 로드숍이 포화에 달하면서 신성장동력의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여파까지 겹치면서 실적도 곤두박질쳤다.

    토니모리는 올 상반기 연결 매출은 8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으며 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로 돌아섰다. 실적 발표 전인 3분기 역시 부진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외모도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남성 화장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규모만 따지면 전체 화장품 시장의 10% 남짓에 불과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블루오션이기 때문이다. 

    유로모니터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은 지난해 기준 1조3000억원 규모로, 7000억원대였던 2010년에 비하면 7년 새 2배가량 성장했다. 앞으로도 연간 10% 안팎의 높은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 화장품 라인에 남성용 제품을 추가하는 수준을 넘어 최근 샤넬은 물론 LF, 애경산업 등신규 업체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고 이유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브랜드숍의 부진은 경쟁이 심화하는 중에 내수 침체와 중국 관광객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면서 "마땅히 해결책도 없어 당분간 호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력 브랜드 토니모리가 성장이 멈추면서 새로운 성장을 찾기 위해 성장하는 남성 화장품 시장에 주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