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공동 주최현정은 회장 비롯 총 180여명 참석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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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은 오는 18일 금강산 현지에서 금강산관광 20주년 기념행사를 남북공동으로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현대그룹은 북측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와 공동 주최로 금강산 관광선 '현대금강호'가 출항한지 20년이 되는 18일과 금강산 고성항에 도착한 19일에 맞춰 1박2일 일정으로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30여명, 초청인사 70여명과 북측 관계자 80여명 등 총 180여명이 참석해 기념식·축하연회 등을 남북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그룹 측은 "비록 금강산 관광이 중단돼있지만 금강산관광 20주년 행사를 남북공동으로 개최하게 돼 뜻이 깊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평화와 협력의 상징이었던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수 있는 여건이 조속히 마련돼 정상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1998년 11월 금강산관광이 시작된 이후 매년 기념식 행사를 위해 북한 방문을 추진했지만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지난 18~19주년 행사는 열지 못했다. 이번 기념식 행사는 지난 2014년 이후 5년 만이다.
기념식 참석을 위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방북한다. 이로써 현 회장은 지난 8월 고(故) 정몽헌 전 회장의 15주기 행사 참석과 지난달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특별수행원 방북에 이어 올해 들어 세번째로 북한을 방문하게 됐다.
이번 방북을 계기로 남북경협과 관련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그룹은 금강산과 개성공단 등 북한 내 인프라가 아직 견고히 남아있어 남북경협 사업에 가장 앞장설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금강산 관광은 정몽헌 전 회장이 1998년 10월 북한과 관광사업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하면서 본격화됐다. 같은해 11월 18일 동해항에서 금강산으로 가는 첫 관광선이 출항했다. 2003년에는 육로 관광을 시작했으며 2007년 내금강 지역까지 확대 운영했다.
2008년 7월 관광객이었던 박왕자씨 피살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얼어붙었고 관광이 중단됐다. 현대상선에 따르면 관광이 중단되기 전까지 195만명의 내·외국인 관광객이 금강산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