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시장 이슈로 상장일정 미뤘던 기업들하반기 들어 증시 불안에 철회‧공모가 할인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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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하반기 기업들의 IPO(기업공개) 일정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증시가 계속 오락가락하고 있어 상장 기업들도 불안한 분위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초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준비 중이던 전자부품 제조업체 드림텍이 지난 2일 돌연 상장을 철회했다.

    김학섭 드림텍 대표는 “최근 불투명한 대내외 여건상 변동성이 극심한 현재 증권시장에서 투자자들이 기업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려워 대표 주관사들의 의견을 수렴,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연말 또는 내년 초에 재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8일에는 자동차 부품업체 프라코도 코스피 상장 도전의 꿈을 다시 미뤘다. 프라코 측은 현재 증권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자들이 기업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첫 도전 때보다 공모가를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올 들어서만 SK루브리컨츠, HDC아이서비스 등이 저조한 수요예측 결과 등을 이유로 공모를 철회한 바 있다. 

    상장철회를 하지 않고 예정대로 추진하는 기업들도 불안해하거나 시장 상황에 따라 공모가 등을 조절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한 기업 관계자는 “장이 너무 좋지 않아서 상장 과정에서도 예정대로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해 굉장히 고민이 컸다”면서도 “회사의 성장성을 믿고 예정대로 상장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앞서 연초 및 상반기에 발생한 여러 이슈로 상장 일정을 미룬 기업들이 대거 몰리면서 혼란이 더욱 가중될 조짐이다.

    다른 상장기업 관계자는 “최근까지 ‘삼성바이오’ 사태로 주식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상장을 연말로 늦춘 기업들이 많아 IPO를 준비하는 기업들이 많은데, 막상 이제는 증시가 나빠지면서 기업들의 고민이 커졌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한 차례 상장을 준비했다 올해로 연기한 아시아나IDT(코스피 상장 예정)의 경우 최근 시장상황에 따라 공모가를 전년에 비해 낮췄다.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는 “부정적인 증시 상황에 대비해 공모가를 당초 산정했던 것보다 낮춰 책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코스닥 상장한 로보티즈도 52% 수준의 공모가 할인율을 적용, 공모가액 밴드 9200~1만1300원으로 조심스레 상장에 도전했다. 그 결과 경쟁률 1043.92:1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