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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설사들이 입지경쟁을 넘어서 차별화된 특화설계와 프리미엄 디자인을 앞세운 상품성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9.13대책 등 정부의 부동산 대책들로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개편되는 가운데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단지 공급이 늘면서 차별성을 위해 특화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이다.
더불어 까다로워진 청약제도와 대출규제 등으로 수요자들이 이른바 '똘똘한 한 채'를 위한 청약에 신중을 기하고 있어 단지 주변 입지뿐만 아니라 내부 설계 및 디자인도 중요하게 체크하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기준 전국에 분양된 중소형 아파트는 모두 2만4147가구로, 전체 공급물량의 96.3%를 차지했다. 중소형 아파트의 비중은 5년 전인 2013년 10월 89.7%에 비해 7%p가량 오른 셈이다.
중소형 평형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선호에 따라 공급 역시 확대되면서 건설사들 사이에 특화평면 경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분양시장의 전용 85㎡ 이하 아파트는 드레스룸 및 팬트리, 알파룸 등을 제공해 공간활용을 최대화하거나 가변형 벽체 또는 구조변경 옵션을 통해 수요자 입맛에 맞게 설계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다양한 특화설계와 프리미엄 디자인을 갖춘 단지들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GS건설이 지난 7월 경기 안양시에서 선보인 '안양 씨엘 포레 자이'는 평균 24.6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거실과 주방, 식당이 연결돼 높은 개방감을 보이는 LDK 구조 등의 내부설계와 단지 측벽의 알루미늄 패널, 경관조명을 이용한 프리미엄 외관 디자인이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11월 현대건설이 분양한 '힐스테이트 클래시안'은 주변 단지보다 50㎜ 높은 천정고와 창의력 벽지, 에너지 관리시스템 등의 특화설계를 적용해 538가구 모집에 6503명이 몰리면서 평균 1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다.
같은 해 12월 부산 북구에서 공급된 '덕천역 이즈 카운티'는 가구에 따라 'ㄷ'자형 주방과 스마트 대형 수납공간, 공간 분리 설계 등을 도입해 평균 3.62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 마감되는 등 특화설계 단지들의 1순위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정부 대책으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청약 당첨 기회가 늘어나는 등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가격 부담이 적고 환금성이 좋은 중소형 비중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에 맞춰 건설사들도 실거주 면적보다 넓게 쓸 수 있도록 공간활용을 극대화한 특화평면을 경쟁하듯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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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특화설계와 프리미엄 디자인을 갖춘 단지들에 관심이 쏟아지는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높은 상품성을 갖춘 신규 분양단지들이 공급될 계획이어서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건설이 경북 경산시 중산지구에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펜타힐즈' 전용 72~84㎡ 등 중소형 평면에도 4베이 위주의 설계를 적용해 공간활용성이 높고, 통풍 및 환기가 우수해 쾌적한 실내 환경을 누릴 수 있다.
특히 전용 72㎡의 경우 타 단지에 비해 넓은 드레스룸과 팬트리가 제공되며 수요자가 원할 경우 침실2와 3을 하나로 통합해 학습공간 강화형으로 적용 가능하다. 전용 84㎡ 평면은 드레스룸 대신 파우더룸 붙박이장과 알파룸이 들어서는 구조로 변경할 수 있어서 수요자 입맛에 따라 넓게 활용하도록 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5층, 5개동, 전용 72~106㎡ 총 65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군인공제회 회원 대상 우선공급 물량을 제외하고 152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대우건설이 부산 영도구 일원에 분양 중인 '부산 오션시티 푸르지오'는 중소형 평형 내부에 '푸르지오'만의 특화설계를 적용했다. 전용 84㎡A의 경우 4베이 판상형 구조로 채광과 통풍이 우수한데다 알파룸 및 드레스룸을 제공한다. 전용 84㎡B·C·F는 거실 2면 개방을 통해 채광에 힘썼다.
영도구에 처음으로 공급되는 '푸르지오' 아파트인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49층, 전용 84·115㎡ 아파트 846가구, 4개동과 전용 21~23㎡, 오피스텔형 레지던스 160실, 1개동으로 구성됐다.
동일스위트가 대전 대덕구 옛 남한제지 부지에 분양 중인 '동일스위트 리버스카이'는 1757가구 모두 전용 68~84㎡로 구성된 단지다. 전 가구에 판상형 4베이 구조를 적용해 개방감이 우수하며 안방을 제외한 침실2와 3 사이 가변형 벽체를 설치해 입주민이 원하는 대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장 작은 타입인 전용 68㎡에도 팬트리가 설치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43층이며 12개동으로 구성된다.
유승종합건설은 인천 검단신도시 AA4블록에 '검단신도시 유승한내들 에듀파크'를 분양하고 있다. 전용 84~107㎡ 중 중소형인 84㎡의 경우 가변형 벽체가 적용되고 주방 팬트리 공간을 침실형으로 선택시 방 하나가 새로 생겨난다. 또 테라스형 발코니(일부 가구)의 구조를 도입해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5층, 10개동, 전용 84~107㎡ 총 938가구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