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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취임한 삼성화재 최영무 사장의 취임 6개월 간 성적표가 합격점을 받고 있다. 올 들어 판매채널 다변화, 보장성보험 확대 등의 영업 전략을 펼치며 9000억원대의 양호한 순이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91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감소한 수치지만 일회성 요인을 감안하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3분기 순이익은 23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의 연간 순이익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취임 후 판매채널 확대 및 상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면서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최 사장은 삼성화재 공채 출신으로 전략영업본부, 자동차보험 본부 등의 주요 보직을 거친 인물이다. 그는 취임 후 ‘도전과 혁신’을 강조하며 사업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수익성높은 보장성보험, 인보험 위주로 상품 포트폴리오 변화를 꾀한 게 그 예다. 오는 2021년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앞서 저축성보험 대신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화재는 올들어 치아보험, 당뇨보험 등 보장성 상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그 결과 올해 3분기까지 보장성보험 신계약 월평균 보험료(141억원)는 작년 같은기간(134억원)보다 5.2% 증가했다.
상품 판매 채널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월 자동차보험 인바운드 TM판매 채널을 오픈하면서 1사3가격(대면, TM, CM)제의 자동차보험을 운영을 본격화했다.또한 전속 설계사에 의존하던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독립법인대리점(GA)채널 영업을 강화하는 영업전략을 펼치며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올해 독립보험대리점 채널을 통한 매출 비중을 높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제휴를 통해 공격적인 영업 활동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자산운용도 시장의 변화에 따라 유연한 포트폴리오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국내 채권 비중을 줄이고 해외채권과 기업 지분투자, 대출 등을 늘리는 방식으로 식으로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변경했다.
삼성화재는 자본력이 다른 손보사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막강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9월 말 기준 삼성화재의 지급여력비율(RBC)은 341%로, IFRS17도입에 따른 킥스 시뮬레이션을 반영해도 250%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여유 자본을 M&A 추진, 인슈어테크 투자 등에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해율이 높아진 자동차보험에 대해서는 올해 하반기 보험 요율 인상을 통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어서 실적 개선 여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화재는 최근 요율 인상 작업을 마쳤으며, 이달 중 보험개발원에 요율 검증을 의뢰하고 내달쯤 보험료를 인상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에서도 내년 상반기 중 손해율 상승을 억제하는 장치를 마련할 방침이어서 내년 하반기에는 손해율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자본력을 바탕으로 미래의 성장동력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2021년 IFRS17 도입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