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라면 트렌드 용기면·간편식… 소비자 니즈 충족한 대박 신제품 잇따라
  • ▲ 오뚜기 쇠고기미역국 라면. ⓒ오뚜기
    ▲ 오뚜기 쇠고기미역국 라면. ⓒ오뚜기

    라면업계에 신제품 '대박'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라면의 '성수기'인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라면 전쟁이 과열될 양상을 띠고 있다. 매년 라면 트렌드가 바껴왔던 만큼 올해 라면 트렌드를 두고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라면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1612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에는 2조976억원으로 2.9% 하락했다. 가정 간편식(HMR)이 점차 다양화되고 발달하면서 라면의 성장세가 주춤한 것이다.

    과거 라면 업계의 성수기인 겨울철만 접어들면 업계 경쟁이 어마어마하게 과열됐지만 최근 시장 전체가 성장 동력을 잃으면서 업계 고민이 깊어져 갔다.

    이 가운데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국내 상위 라면업체들이 잇따라 신제품 대박을 냈다. 주춤하던 라면업계에서는 반가운 소식인만큼 올해 라면전쟁의 열기가 한껏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은 지난 9월 10일 해물안성탕면을 출시했다. 현재까지 2100만개 판매를 넘어서며 초반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온라인에는 수천 건에 달하는 해물안성탕면 시식 후기가 올라왔는데, 소비자들은 “해물을 더해 국물이 더 시원하고 개운하다”며 호평하고 있다.

    신제품이 인기를 끌자 농심은 용기면인 '해물안성탕면컵'을 추가로 출시, 성수기 면전쟁의 서막을 알렸다. 농심 관계자는 “해물안성탕면컵 출시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며 “해물안성탕면과 해물안성탕면컵으로 겨울철 국물라면 성수기에 입지를 확고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는 지난 9월 6일 신제품 ‘오뚜기 쇠고기미역국라면’을 선보인 바 있다. 신제품은 출시 두 달만에 판매 1000만개를 돌파했다. 오뚜기 쇠고기미역국 라면은 간편식 시장의 성장에 맞추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미역국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라면을 국내 라면업계 최초로 출시된 제품이다.

    식품업계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가다. 면은 쌀밥 위주의 한국인의 식생활에 따라 국내산 쌀가루를 10% 첨가하여 미역국과 더욱 잘 어울리며, 밀가루에서 느껴지는 부담을 줄였다. 라면의 스프는 양지, 우사골, 돈사골의 고소하고 진한 육수에 참기름과 소고기, 마늘, 미역을 잘 볶아 푹 끓여내어 쇠고기미역국 본연의 맛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건미역, 참기름에 볶은 미역, 쇠고기 건더기 등 푸짐한 미역국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며, 일반 가정에서 만드는데 긴 시간이 소요되는 미역국을 단 2분만에 맛있고 든든한 한끼 식사로 즐길 수 있다.

    오뚜기 쇠고기미역국 라면은 SNS 등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인기몰이 중에 있다. ‘미역국 본연의 맛이 느껴진다’, ‘간편하게 한끼 든든한 미역국을 먹을 수 있다’, ‘생일날 아이들도 좋아한다’ 등 다양한 반응이 올라오며 소비자들의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부들은 어린 아이들에게 주어도 부담 없는 건강한 라면이다. 중고등학생들은 친구들 생일에 미역국 대용으로 좋다는 반응을 보여주며, SNS를 중심으 로 다양한 이슈들이 생성되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방송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축구스타 안정환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재미있는 TVCF 광고를 온에어 중이며, 광고와 연계한 ‘온 국민 생일축하 캠페인’ 등 다양한 소비자 이벤트를 전개할 예정이다. 지난 11월 12일에는 전자레인지에 1분이면 즐길 수 있는 쇠고기미역국라면 용기도 선보였다. 오뚜기 관계자는 “쇠고기 양지와 진한 사골 국물맛의 쇠고기미역국 라면이 소비자 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며 “SNS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소비층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불닭브랜드의 10번째 확장제품 ‘쫄볶이 불닭볶음면’을 출시하며 맞섰다. 쫄볶이 불닭볶음면은 대표적인 분식 메뉴 떡볶이와 쫄면을 불닭에 접목한 제품으로 불닭의 화끈한 매운맛에 달콤함을 가미한 떡볶이 맛 소스와 탱글하면서도 쫄깃한 면이 조화를 이룬다. 맵기도 오리지널 불닭볶음면보다 조금 낮춰 매운맛을 즐기지 않는 소비자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기존 시리즈 제품과 다르게 면에 차별점을 두고, 면 반죽에 감자전분 함량을 높여 기름에 튀긴 면임에도 탄력 있는 쫄면의 식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또한, 튀김 후레이크를 사용해 바삭한 식감도 살렸다. 신제품 ‘쫄볶이 불닭볶음면’은 분식집, 교복, 학교 등의 이미지를 활용한 패키지 디자인으로 학창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해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쫄볶이 불닭볶음면은 불닭 고유의 맛에 분식의 맛을 더한 특별한 조합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불닭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 다양한 시리즈 제품 출시를 통해 지속적으로 불닭의 무한 변신을 시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 쫄볶이 불닭볶음면. ⓒ삼양식품
    ▲ 쫄볶이 불닭볶음면. ⓒ삼양식품
    삼양식품은 핵불닭볶음면을 온라인 전용제품으로 재출시했다. 2017년 1월 출시된 핵불닭볶음면은 두 달 만에 800만개 이상이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한정판이라는 컨셉에 따라 2017년 4월말 국내에서 판매를 완전히 종료했지만 수출용 제품이 역수입되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새롭게 나온 핵불닭볶음면은 더욱 강력한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매운맛을 강화했다. 스코빌지수가 1만으로 오리지널 불닭볶음면(4404) 대비 약 2.5배, 기존 핵불닭볶음면(8706) 대비 1.2배 가량 맵고, 현재 국내 출시된 라면 중 가장 맵다.
    팔도는 자사를 대표하는 대형 용기면 ‘왕뚜껑’을 봉지면으로 재해석한 ‘더왕뚜껑’을 출시했다. 지난 1990년 처음 선보인 ‘왕뚜껑’은 그 동안 ‘김치왕뚜껑’, ‘우동왕뚜껑’, ‘짬뽕왕뚜껑’, ‘철판왕뚜껑’으로 브랜드를 확장해 왔으나 봉지면 형태는 이번이 처음이다.

    새롭게 변신한 ‘더왕뚜껑’의 가장 큰 특징은 쫄깃한 면발에 있다. 국내 라면업계 최초로 제면용 ‘탕종분’을 사용해 만들었다. ‘탕종분’은 뜨거운 물에 익힌 밀가루와 일반 밀가루를 섞은 것이다. 수분 보유력이 높아 촉촉하면서도 탄력 있는 식감을 낸다. 반죽에는 마늘, 대파, 양배추, 버섯을 고온에서 우린 추출물을 넣어 풍미를 살렸다.

    팔도는 ‘더왕뚜껑’ 출시로 ‘왕뚜껑’ 라인업을 강화함과 동시에 2500억원에 이르는 순한맛 국물라면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한창민 팔도 면BM 팀장은 “‘더왕뚜껑’은 용기면으로 익숙한 ’왕뚜껑‘을 새로운 방식으로 즐겨보자는 취지에서 최초 기획되었다”며 “더 쫄깃한 면발과 깔끔한 국물 맛으로 ’왕뚜껑‘의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왕뚜껑’은 국내 최초로 별도의 대접 모양 뚜껑을 적용한 용기면이다. 특유의 푸짐함과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꾸준히 사랑 받아왔다. 지난해에만 8000만개 이상 판매됐으며 출시 이후 누계 판매량은 18억 개에 이른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용기면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올해 또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올해 라면 시장 트렌드는 '용기면'과 '간편식'"이라며 "간단하면서도 든든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라면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크게 높아진 데 따라 이 니즈를 충족한 대박 라면 신제품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