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협력 모범사례 발표회… ‘7개 기업 성과사례 공유’
  • ▲ 올해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 노력이 매출증대 효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뉴데일리 DB
    ▲ 올해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 노력이 매출증대 효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뉴데일리 DB

    수입에 의존하던 장비·부품 국산화, 신기술·신제품 개발, 거래조건·관행 개선 등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 노력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4월 대기업을 대상으로 상생협력 이행약속을 이끌어 낸 가운데, 그 간의 결과에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21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100여개 기업 200여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상생협력 모범사례 발표회’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 현대·기아차, 네이버, LG화학, CJ제일제당, 롯데홈쇼핑, 한국인삼공사 등 7개사의 모범사례가 공개됐다.

    우선 삼성디스플레이는 협력업체 ㈜H&이루자와 함께 그간 해외업체가 독점했던 디스플레이 코팅 장비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해 약 400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H&이루자는 세계 시장점유율이 77%까지 상승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고 매출액도 2015년 97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003억원으로 급증했다.

    현대·기아차 역시 부품 제조업체인 ㈜대철과의 공동 개발을 통해 버스·트럭 등 대형차량의 제동장치에 사용되는 부품을 국산화해 약 40% 가량 단가를 절감하고 성능도 최대 25% 향상시켰으며 대철도 국산화한 부품을 현대·기아차에 납품해 연매출이 7억원 이상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네이버는 정보통신기술(ICT) 장비 제조업체인 ㈜인포마크와 협력해 수입품에 비해 단가를 30% 이상 낮춘 인공지능(AI) 스피커 국산화에 성공했다.

    그 결과 해외 업체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는 경우에 비해 약 290억원의 비용을 절감했으며 인포마크도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대비 110%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신기술·신제품 개발 사례도 관심을 모았다. LG화학은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대주코레스와 협력해 기존의 철강 제품에 비해 가볍고 내열성이 강한 알루미늄 소재‘전기차용 배터리 적재 부품’을 세계최초로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전세계의 자동차업계는 차체 경량화를 위해 철강에 비해 가벼운 알루미늄으로 부품을 만들고자 했으나 알루미늄은 열에 의한 변형에 취약하다는 문제에 봉착해 있었지만 LG화학은 협력업체인 ㈜대주코레스와 함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기술개발을 통해 LG화학은 자신의 고객사와의 거래 규모가 2배 이상 증가했으며 대주코레스도 자동차 부품 매출이 급증해 올해 12월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이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 ▲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뉴데일리 DB
    ▲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뉴데일리 DB

    CJ제일제당은 생칼국수 제조업체인 ㈜미정에게 신제품 개발사업비와 기술을 지원하여 퍼지지 않는 쫄깃한 식감을 강화하고 야채조미액으로 감칠맛을 더한 생칼국수 신제품 4종을 개발해 자사 유통망을 통해 출시했다.

    이에 기인 CJ제일제당의 신제품에 대한 2017~18년 매출액이 30억원을 기록했고 미정도 영업이익은 4배 이상, CJ제일제당과의 거래규모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급성장세를 보였다.

    거래 조건·관행 개선 사례의 경우 롯데홈쇼핑은 협력사의 국내·외 판로 확대를 위해 여러 차례 중소기업 입점 상담회를 개최하고 유통업 최대·최다 규모의 ‘해외시장개척단’을 운영하여 협력사의 해외 수출 박람회 참여를 적극 지원했다.

    그 결과, 중소기업 입점 상담회에 참여한 244개 중소기업 중 87개 업체가 롯데그룹 유통사업 부문에 입점했으며 2017~18년 동안 해외 수출 박람회를 통해 발생한 협력사들의 신규 거래 금액은 총 3억 5천만 달러에 달했다.

    한국인삼공사는 고객이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상품을 원하는 가맹점에 방문해서 수령하거나 그 가맹점으로부터 직접 배송받을 경우 그 판매수익을 가맹점이 가져가도록 하는 ‘온·오프라인 매장연계 프로그램’을 도입함으로써 전체 온라인몰 매출액 중 30% 이상은 가맹점의 매출액으로 귀결됐다.

    발표회에서 김상조 위원장은 “우리 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협력업체가 생기지 않도록 세심히 살피고 그러한 사례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며 “무엇보다도 성장의 파트너로 협력업체를 대하는 것이야말로 바로 상생의 출발”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