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규제 쏟아져에 "조금 기다려봐야"
-
국내 프랜차이즈산업이 흔들리는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폐업이 창업보다 많아진 데 이어 인수합병(M&A) 시장엔 매물도 쏟아니는 상황이다. 여기에 상장을 추진해 온 프랜차이즈업체들이 상장 작업을 중지하거나 연기했다. 내수 불황과 인건비 상승, 정부 규제 등이 한꺼번에 몰아치며 가맹본사는 물론 가맹점주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외식업계 너무 포화, 준비성 없는 창업이 문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최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국내 외식업계는 너무 포화상태. 문제는 사람들이 포화상태라는 것을 알면서 '준비가 안된 사람'이 뛰어들고 있다"면서 "사실 조금만 판단하면 준비하면 프랜차이즈랑 싸워서 질 수 가 없다"고 평가했다.
현재 인건비 상승, 시장 포화와 내수 불황이 겹치면서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이 급격히 꺾이고 있다. 지난해 자영업 폐점률 87.9%, 전년보다 10.2% 증가한 수치다.
우리나라의 외식업체가 인구 1만명당 125개에 달한다. 이는 이웃 중국(66개)과 일본(59개)을 크게 웃도는 것은 물론 미국과 홍콩(각 21개)에 비해서는 무려 6배나 많다.
외식 사업에서 배테랑인 그도 브랜드를 론칭할 때 몇년의 준비과정을 거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브랜드 하나 오픈할 때 테스트 매장을 최소한 3~5년 정도 운영하면서 데이터를 쌓는다.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빽다방, 전부 이런 식으로 5년 넘게 적자 보면서 만든 브랜드다.
그는 "우리나라는 너무 겁없이, 준비없이 섣불리 뛰어든다"면서 "빽다방도 가맹점을 내기 위해 6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준비 안 된 사람은 음식 장사 하지 말라는 의미다. 어설픈 사람은 도태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장기적으로 건강한 외식업자가 생겨서 외식 사업의 파이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전망했다.
특히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의 가맹점 영업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요즘 브랜드가 만들기도 전에 가맹점부터 모집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테스트를 하기도 전에 가맹점을 모집을 홍보하는 것은 절대 안된다"고 강조하기도했다.
외식업 창업을 원하는 젊은이들에게 "시간이 걸리겠지만 최소 2~3년의 준비 기간 자료 모집, 유사 업종 경험하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프랜차이즈 원가 공개·최저임금 인상…각종 규제 쏟아져
국내 프랜차이즈산업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점도 언급했다. 당장 최저임금 인상(10%) 인상)과 함께 가맹본부는 사업의 핵심인 원가까지 공개해야 한다. 올해 역시 내년까지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백 대표는 "나도 사업을 하는 입장으로써 어렵다"면서 "당장 손해를 볼 수 있지만 순간적으로 와닿는 것을 불만을 가지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이어 "정권이 있겠지만 프랜차이즈의 성장을 위해서는 규제에도 지속성이 필요하다"면서 "결과가 나올때까지 기다려봐야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욱이 매출 부진, 비용 증가, 부채 증가 '삼중고'로 한계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자영업자에 대해 정부는 지원대책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카드 수수료 인하 등 영세 자영업자에게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하지만 방송을 통해 골목 상권 솔루션을 하고 있는 그는 "이런 제도는 정말 생명연장"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투자하고 생명 연장하는 게 아니다. 존엄사 같은 개념"이라며 "그게 소비자 주머니에 나오는 세금이다. 정부가 지원한다고 억지로 돌아가진 않는다. 시장 경제, 경제 원리에 맡겨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