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방학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제주에서 호텔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방학 기간 '한달 살기' 트렌드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부담이 적으면서 자유로운 여행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제주로 사람이 몰리고 있다. 특히 이번 설연휴(월·화·수)와 주말을 연결하면 5일을 쉴 수 있어 긴 여행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업계 패키지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7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제주 호텔들의 방학시즌 패키지가 잇따라 출시됐다. 이번 시즌 패키지의 눈에 띄는 특징은 장기 투숙객에 대한 혜택 강화다. 연박 시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박 수가 길어질 수록 혜택이 커졌다. 켄싱턴리조트 서귀포의 경우 29박을 예약하면 240만원 대이지만 여기에 35만원만 더 내면 액티비티와 식사, 기념품 등을 아우르는 10종을 웃도는 혜택이 추가된다.
박 수에 따라 금액도 낮아진다. 제주항공우주호텔은 같은 시기 1박의 경우와 비교했을 때 한달 가량 투숙하게 되면 최대 16.6% 가량 금액이 낮아졌다.
제주신라호텔은 겨울방학을 맞아 '윈터 아이러브(Winter I Love)' 패키지를 출시했다. 아이들은 유익한 체험과 신나는 액티비티를 즐기는 한편, 어른들은 휴식과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가족여행 맞춤형 투 트랙 전략의 패키지다.
자연 관찰, 미션 체험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키즈 캠프’와 ‘쥬라기 판타지 클래스’는 아이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자극해 가족 고객에게 인기다. ‘키즈 캠프'는 ‘미니 올림픽’, ‘별자리 대탐험’ 등 연령에 따라 세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해 우리 아이에게 가장 유익한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제주신라호텔은 야외수영장 ‘패밀리 풀’과 ‘어덜트 풀’을 온수풀로 운영해 탁 트인 제주 바다를 바라보며 이색적인 한 겨울의 야외수영이 가능하다. 지난 달 새 단장을 마친 후 보다 쾌적해진 ‘패밀리 풀’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낭만적인 ‘어덜트 풀’에서는 배우자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아울러 윈터 아이러브 패키지는 박 수가 길어질 수록 혜택이 커진다. 장기 투숙 수요가 늘어남에 따른 것이다.
가족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테라스 객실 1박, △성인 2인, 소인1인 조식 △로비라운지 초코파이 6입 1세트(투숙 중 1회) △신라베어 1개(투숙 중 1회) △쁘띠플래닛 스킨케어 1세트(투숙 중 1회)가 기본으로 구성되며, 숙박 기간에 따라 다양한 혜택이 추가된다.
2박 투숙 시 △패밀리 카바나 3시간(투숙 중 1회) 가 추가 제공되며, 3박 투숙 시 △패밀리 카바나 3시간(투숙 중 1회) △캠핑 빌리지 런치 2인(투숙 중 1회) △미니바 Free(투숙 중 1회)를 제공한다. ‘박당 제공되는 GA.O. 키즈 캠프 1인 1회는 연박 시, 키즈 캠프 2회를 올데이 키즈 캠프 1회로 변경하여 이용할 수 있다. 윈터 아이러브’ 패키지는 3월 31일까지 이용 가능하다.
3박 이상 투숙 시 추가로 제공되는 캠핑 빌리지 런치(2인)를 이용하면 숨비 정원에 프라이빗 하게 위치한 캠핑 빌리지에서 바비큐를 즐기며 캠핑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캠핑 빌리지의 최고급 텐트와 온풍기, 다양한 캠핑 도구들은 따뜻하고 아늑한 캠핑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호텔 쉐프가 숯불 그릴 위에 흑돼지 오겹살, 한우 와규, 대하, 전복 등을 바로 구워주며, 아이들을 위한 피자와 전복죽도 함께 제공된다.
롯데호텔제주는 지난달 오픈한 국내 호텔 최대 규모의 놀이공간 ‘플레이토피아’ 패키지를 방학 시즌 동안 선보인다.
이번 패키지는 가족형 객실 디럭스 레이크 패밀리룸 1박, 키즈 프리패스권, 챔피언R 입장권, 성인 2인 조식, 해온 스위밍 쿠션 등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도록 알차게 구성됐다.
연박 시에는 달콤한 딸기 파르페, 마들렌으로 구성된 ‘더 라운지’ 디저트 세트와 해온 풀 사이드에서 물놀이 후 몸을 녹일 수 있는 따뜻한 빠네 스프도 추가로 제공한다. -
켄싱턴리조트 서귀포에서는 ‘우리 아이를 위한 신나는 겨울’을 콘셉트로한 ‘겨울방학 제주 한달살기 패키지’를 선보였다. 겨울 방학을 맞이한 자녀와 함께 천혜의 자연 속에 머물며 다양한 이색 활동을 체험하고, 삶의 여유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혜택으로 구성됐다.
이번 패키지는 제주를 대표하는 맛과 멋을 한 달 안에 모두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주 현지 식재료로 정성껏 조리한 조식 뷔페를 비롯해 시골 밥상, 흑돼지 구이 등의 특식이 제공되고 그랑블루 요트투어, 제주 최남단체험감귤농장 이용, 카멜리아힐 관광, 탐라승마장 체험 등 제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유익하고 다양한 액티비티까지 두루 체험할 수 있다.
최남단체험감귤농장에서는 농촌 생태체험, 경운기 체험, 감귤 따기, 모노레일 탑승, 감귤 비누 만들기 등 평소 도심 속에서는 쉽게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수 있다. 산방산 탄산온천, 리조트 내 해수 사우나 시설 이용, 전신 또는 발 마사지 혜택을 누릴 수 있어 피로를 해소하며 새로운 활력을 충전하기 좋다.
대림의 호텔 브랜드 글래드 호텔에서 운영하는 제주항공우주호텔에서도 부담 없는 가격으로 제주살이를 경험해볼 수 있는 ‘제주살기’ 패키지를 내놨다.
제주살기 패키지는 산방산 곶자왈 또는 오설록 녹차 밭이 한 눈에 보이는 탁 트인 전망의 객실에서 힐링 타임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제주살기 진행 시 필요한 계약서 작성 및 보증금, 전기세 등 부가적인 비용이 절감되어 불필요한 비용 발생이나 준비 과정이 없으며, 객실 정비 서비스와 호텔 편의 시설 등으로 일반적인 집 임대, 펜션 이용 대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
글래드 호텔 마케팅 관계자는 “겨울방학을 맞아 가족과 함께 제주살기를 계획하거나 좀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제주살이 체험을 해보고 싶은 고객을 위해 패키지를 기획했다”면서 “7박 이상부터 한달 이상까지 원하는 기간에 따라 편리하게 계획할 수 있으며, 렌터카 무료 서비스, 투숙 기간별 추가 혜택까지 포함되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제주 호텔들의 이번 방학 시즌 패키지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고 ▲투숙 기간이 길어질 수록 혜택이 커지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최근 '제주 한달살기'가 인기를 얻으면서 어른들과 아이가 방학 기간동안 휴식과 동시에 추억을 쌓으려는 수요가 높아졌다는 업계의 분석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아이들의 현장학습이 주가 된 데다 눈치를 보며 회사에 휴가를 내야만했지만 최근 주52시간 근무 도입 등으로 워라밸 열풍이 불었고,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제공되면서 한달 살기 등 여유로운 여행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제주는 외국에 비해 부담이 적지만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와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국내 대표 관광지이기 때문에 제주도로 가족여행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