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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셀로나(스페인)= 전상현 기자]국내 통신사들의 5G 기반 VR 체험관들이 'MWC' 기간 내내 화제를 불러 모우고 있다.
올해 MWC는 '지능형 연결(Intelligent Connectivity)'을 주제로 5G, AI, 사물인터넷으로 가능해진 초연결 사회의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인 만큼, 5G 초연결 매개체로 VR 콘텐츠들이 단연 눈길을 끌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SK텔레콤의 '5G 하이퍼 스페이스 플랫폼(프로젝트명 'eSpace')'은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관람객들은 VR기기를 쓰고 'eSpace'를 통해 현실세계를 그대로 복제한 호텔, 사무실, 쇼핑몰 모습의 가상 공간에 들어가게 된다. 이 안에서 관람객들은 손에 쥔 센서를 활용해 레스토랑·호텔 예약이나 집안 인테리어를 또는 회의를 할 수 있다. 가상공간 안에서 네비게이션을 따라 이동하거나 전혀 다른 공간으로 순간 이동할 수도 있다.
관람객들은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 넘게 줄을 서야만 체험을 할 수 있었고, 방문 행렬은 하루 종일 끊기지 않았다. 개막일에만 2000여명이 본 체험을 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SK텔레콤은 유럽 최대 통신사인 도이치텔레콤과 서로의 부스를 가상현실로 연결하는 새로운 시도도 진행했다.
가상현실 속에서 같이 영화나 스포츠 관람을 즐길 수 있는 '소셜VR'을 전시했으며, 체험객은 도이치텔레콤 체험객을 가상 공간에서 만나 같이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서로의 아바타로 감정을 전달하거나 대화도 나눌 수 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국내대표 게임사 넥슨과 ▲카트라이더 ▲크레이지아케이드 ▲버블파이터 등 대중에게 친숙한 게임들의 IP 사용계약을 체결하고, VR게임 체험존도 운영했다.
KT의 실감형 VR 야구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5G 플레이 그라운드 존' 역시 몰려드는 사람들 탓에 발디딜 틈이 없었다.
GiGA Live TV로 즐길 수 있는 'VR스포츠 야구편'은 멀티플레이 기능을 지원해, 지금까지 홀로 즐기던 VR게임을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GiGA Live TV는 HMD(Head mounted Display)와 리모트컨트롤러로 구성된 개인형 무선 VR서비스로, KT는 지난해 11월부터 일반에 해당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체험관에서 투수와 타자를 번갈아 맡으며, 마치 실제 야구선수가 된 것 같은 짜릿함 맛봤다.
LG유플러스는 VR게임 콘텐츠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VR 기기를 쓰고 아이돌 무대를 360도 볼 수 있는 VR콘텐츠 등을 선보이며, 스페인 현지 한류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행사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준비한 VR 체험존이 이번 MWC에서 단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스페인 현지인들이 5G로 달라지는 미디어 경험을 국내 이통사를 통해 제대로 체험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