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에도 대출잔액 231兆 넘어제조업 구조조정…증가폭 감소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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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부동산 규제로 거래는 뚝 끊겼지만 돈은 꾸준히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4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부동산업에 7조원의 자금이 새롭게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을 포함한 서비스업 대출금 잔액은 677조원으로 이중 부동산업은 231조9000억원으로 전체 34.2%를 차지한다.

    정부가 꾸준히 임대사업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대출영업에서 여전히 큰 손으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증가폭이 줄었다는 점이다. 부동산업의 경우 대출 증가폭이 3분기 8조9000억원에서 4분기 7조원으로 줄었다.

    눈에 띄는 점은 자영업자의 대출도 늘었다는 점이다. 경제 불황이 이어지면서 은행 대출금에 의존하고 있단 뜻이다.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의 대출 잔액은 1년 새 약 80조원 늘어 200조1725억원을 기록했다. 증가율로 따지면 10.7%에 달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은 지난해 2분기부터 급격히 늘어났다”며 “개인사업자 대출은 비슷한 수준인데 법인이 늘어나면서 대출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제조업의 대출 증가폭은 감소로 전환했다.

    2018년 3분기 4조7000억원 증가에서 4분기 2조2000억원 감소했다.

    감소로 전환된 이유는 연말 기업의 재무비율 관리와 함께 은행의 부실채권 매각 및 상각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등 조선업의 구조조정도 대출 감소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건설업 대출은 1조9000억원 감소한 39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