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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이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위해 주식 지분을 3%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류제강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장은 6일 열린 대의원 대회에서 "조합원 1인당 2000만원 정도의 자금을 대출 등을 통해 조달하고 이를 우리 사주로 배분해 지분율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은 KB국민은행, KB손해보험, KB증권, KB카드 등 12개 계열사 2만여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돼있다.
조합은 이번 계획에 따라 최대 4000억원 규모의 재원을 추가로 확보해 지분율을 3% 이상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2018년 말 기준)는 0.55%(249만746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KB금융의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 임금·단체협약 협상에서 보로금 100% 상당을 우리사주조합에 무상출연 하기로 하면서 650억원 규모의 재원도 확보된 상황이다.
지분 매입 시기는 주가 추이를 좀 더 지켜보는 등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KB금융의 최근 3년간 주가추이는 지난해 1월 12일 6만920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6일 현재 4만3250억원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류 조합장은 “현재 KB금융의 주가는 저평가돼있다”며 “지난해 조합원 자기자금 출연제도를 통해 338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나 주가가 소폭 오르자 주식인출이 일어나 지분율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KB금융지주의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참여를 위해 주주 제안을 비롯한 주주권 행사를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자금대출시 ‘무이자 대부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사측과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무이자 대부제도는 우리사주 청약 기회를 균등하게 부여하기 위해 노사 합의에 따라 조합원에게 취득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이른다. 자금이 부족한 직원들에게 대출 이자를 회사가 보전해주는 방식이다.
KT&G의 경우 1인당 400~20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는데 동일한 방식을 노사합의로 이끌어 내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