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장수 CEO 이성우 삼진제약 사장 사임… 투톱체제 전환할까동화약품 사장에 박기환 전 베링거인겔하임 대표… 오너 2~3세 입지강화
  • 주요제약사들이 이번주부터 잇따라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올해는 제약업계 CEO들이 대거 교체될 예정이며 특히 오너 2~3세들이 대거 사내이사로 임명되면서 입지가 강화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CEO는 오흥주 동국제약 사장, 윤재춘 대웅 사장, 박춘식 명문제약 사장,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 유희원 부광약품 사장, 이성우 삼진제약 사장, 김동연 일양약품 사장 등이다.


  • ▲ 이성우 삼진제약 사장 ⓒ삼진제약
    ▲ 이성우 삼진제약 사장 ⓒ삼진제약

    이 가운데 업계 최장수 CEO인 이성우 삼진제약 사장은 6번의 연임을 끝으로 회사를 떠나게 된다.

    이 사장은 2001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약 18년간 회사를 이끌어 왔다. 7번째 연임에 대한 관심이 쏠렸지만 이 사장은 고령을 이유로 사임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의 취임이후 삼진제약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57.66%, 430.77%씩 성장했다. 2017년 기준 삼진제약의 매출액은 2452억 7193만원, 영업이익은 469억 4654만원이다.

    이 사장의 후임으로는 장홍순 부사장과 최용주 부사장이 물망에 올라있다. 장 부사장과 최 부사장의 투톱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 ▲ 안재현·이삼수 보령제약 사장 ⓒ보령제약
    ▲ 안재현·이삼수 보령제약 사장 ⓒ보령제약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도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말 김은선 회장이 사임하면서 안재현·최태홍 각자 대표체제로 변경됐다.

    이후 보령제약은 지난 1월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이삼수 연구·생산부문 대표를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로써 이달 최태홍·안재현 공동 대표이사 체제가 안재현·이삼수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교체된다.

    안 대표는 숭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제일모직 경영지원실장을 거쳐 2012년 보령제약에 입사해 전략기획실장과 보령홀딩스 대표이사를 지냈다.

    약사 출신인 이 대표는 LG생명과학, CJ제일제당, 태준제약, 한미약품, 셀트리온제약에서 공장장 등을 지냈다. 안 대표와 이 대표 두 사람은 1961년생 동갑내기로 각각 2012년, 2013년 보령제약에 입사했다.


  • ▲ 박기환 동화약품 사장 내정자 ⓒ동화약품
    ▲ 박기환 동화약품 사장 내정자 ⓒ동화약품

    현재 공석인 동화약품의 대표도 새로 선임된다. 동화약품은 신임 사장에 박기환 전 베링거인겔하임 대표를 내정했다. 박 사장은 2015년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법인 설립이래 최초의 내국인 대표로 선임돼 약 2년 6개월 근무하고 사임했다.

    동화약품은 2012년 이후 무려 CEO가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CEO 무덤'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유광렬 전 대표의 임기만료가 오는 2021년 3월까지였지만 지난해 돌연 사임하면서 이설 인사팀 상무가 대표직을 맡았다. 하지만 이 대표도 임기 한달만에 사임해 대표직이 공석인 상태다.

    오너 2~3세들의 입지강화도 눈에 띈다. 오너 3세인 윤웅섭 일동제약 사장은 지주사인 일동홀딩스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다. 윤 사장은 2005년 일동제약 상무로 입사한 후 2014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유유제약의 오너 3세인 유원상 부사장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다. 유 부사장은 2008년 유유제약 상무로 입사했으며 2014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유유제약은 유승필 회장과 최인석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주주총회를 통해 새 수장을 맞이하는 회사들은 변화의 바람이 일것으로 보인다"며 "오너 2~3세들의 입지강화를 통한 경영전반에서의 책임도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