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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에 열리는 미국암학회(AACR)에 국내 제약·바이오사가 대거 참석한다. 이번 학회 참석 기업들의 초록을 통해 드러난 올해 R&D 트렌드는 면역항암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29일부터 내달 3일까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암 분야 세계 최고 권위를 가진 학회인 AACR이 개최된다.
AACR은 현재 90개국 이상의 나라에서 4만명이 넘는 회원이 활동 중인 미국의 3대 암 학회 중 하나다. 지난해에는 약 2만 2000명 이상의 전문가와 500여 곳의 기업이 참가했다.
국내 제약·바이오사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0곳 이상 참석할 예정이다. AACR은 기업들의 R&D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한미약품,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동아에스티 등 상위제약사는 물론이고 코오롱생명과학, 엔지켐생명과학, 제넥신, 신라젠, 셀리버리, 유틸렉스, 삼진제약, 오스코텍, 큐리언트, 영진약품 등의 바이오 업체들도 참석한다.
올해 AACR에 참석하는 기업들의 초록(abstract)을 살펴보면, 특히 면역항암제에 대한 발표가 두드러진다.
한미약품은 A2AR 길항제를 통해 면역항암치료의 새로운 치료방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종근당은 경구용 대장암 치료제 'CKD-516'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항체신약 'YH29143'의 면역항암제인 PD-L1 항체와 병용투여 시 종양세포 억재 효과에 대해 발표한다. 유한양행은 'YH25248'의 비임상연구 결과도 공개한다. YH25248는 선택적 PI3K 델타 억제제로 암세포의 성장을 늦추는 기전을 갖췄다.
제넥신, 유틸렉스, 오스코텍, 큐리언트 등 바이오 기업들도 자사가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에 대해 발표한다.
제넥신은 면역항암제 '하이루킨-7'에 대한 2개의 포스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이루킨-7은 암세포를 공격하는 핵심 세포인 T 세포 증식을 유도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제넥신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 1상 결과와 함께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1b상(후기 임상 1상)의 결과를 간략하게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포항공대에서 동물 실험을 통해 드러난 종양미세환경에서 면역세포 조절 데이터를 발표한다.
유틸렉스는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인 'EU102'의 비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EU102는 AITR 타깃 항체치료제로 조절T세포(면역계를 조절하는 T세포)를 도움T세포(킬러T세포의 활성화를 보조하는 T세포)로 전환하는 작용기전을 보유하고 있다. AITR은 면역 T세포의 유동성 공동자극인자 중 하나이다.
오스코텍은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SKI-G-801'의 비임상 데이터를 발표한다. 해당 치료제는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큐리언트는 면역항암치료제 'Q702'의 동물시험 결과에 대한 포스터 발표를 준비 중이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학회에 참석하는 제약·바이오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틸렉스, 큐리언트 등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진 연구원은 "AACR 참석업체들 중 주목할 만한 면역항암제 개발업체들은 최근 글로벌 빅파마들의 관심이 높은 4-1BB 타깃기술은 물론이고 CAR-T 파이프라인도 보유하고 있는 유틸렉스, 올해 하반기 면역항암제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계획하고 있는 큐리언트 등이 있다"고 손꼽았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 오스코텍 등이 주목할 업체라고 봤다. 구 연구원은 "역대 최대 규모의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전임상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라며 "국내 R&D 대표업체인 한미약품, 오스코텍 등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