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삼현 사장-조영철 부사장 등 인수전 주역들, 추모행사 동행
  • ▲ 자료사진.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본계약 체결식에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좌)과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자료사진.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본계약 체결식에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좌)과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이 故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에게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보고했다.

    17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권오갑 부회장은 전날 명예회장의 18주기를 앞두고 경기 하남시에 있는 고인의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현대중공업 경영진의 창업자 선영 참배는 매년 이뤄졌지만, 권 부회장으로선 올해는 더욱 각별한 마음가짐으로 절을 올렸다. 현대중공업그룹이 8일 KDB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관한 본계약을 체결한 직후였기 때문이다.

    앞서 권 부회장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본계약을 체결하고서 "서명하는 순간 솔직히 긴장된 마음이었다. 반세기 전 고 정주영 명예회장님께서 허허벌판인 미포만 백사장 사진 한 장 들고 우리나라 조선업을 개척하셨던 순간이 떠올랐다"고 말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 인수는 권 부회장이 주도했다. 이동걸 회장과 만나 대우조선 처리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인수를 위한 큰 틀을 짰다.

    권 부회장이 고 정 명예회장을 떠올린 것은 고인이 시작해 일군 '조선 세계 1위'의 위상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사명감에서 이번 인수전을 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현대중공업 측은 전했다.

    권 부회장은 본계약 체결식에서 "우리 모두 힘을 합쳐 한국 조선 산업을 더욱 발전시켜야 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소회를 밝힌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날 추모식에는 권 부회장의 지휘 아래 대우조선 인수전에 참여한 현대중공업 가삼현 사장과 조영철 부사장 등을 비롯해 그룹 임직원 30여명도 참석했다.

    가 사장과 조 부사장은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TF를 꾸리고 산은 관계자들과 협의를 통해 본계약 내용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한편, 오는 18일 울산 현대예술관에서는 울산대학교와 USP챔버오케스트라의 주관으로 '정주영 창업자 18주기 추모음악회'가 열린다.

    기일인 21일에는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 세워진 정 명예회장의 흉상 앞에서 임직원이 추모 묵념과 헌화를 할 예정이며 같은 날 사내 추모방송을 통해 창업자의 기업가 정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