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예비인가 신청 일주일 앞두고 철회자본금 조달계획 놓고 토스 측과 이견 커

  • 신한금융지주가 ‘토스뱅크’ 컨소시엄에서 발을 뺀다고 21일 밝혔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토스 측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방향, 사업모델 등에 이견이 있었다”며 “양측의 입장에 차이가 있어 신한금융이 컨소시엄에서 빠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지난달부터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위한 추진단을 발족,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해왔다. 이달 26~27일 금융위원회 예비인가 신청 접수를 목전에 둔 상황이었다.

    토스는 스타트업 문화·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한 챌린저 인터넷 뱅크를 내세운 반면, 신한금융은 생활플랫폼의 분야별 대표 사업자들이 참여해 국민 모두가 쉽게 이용하는 포용성을 강조한 오픈뱅킹을 원했다.

    특히 최근 지분과 자본조달 계획 등에서 협의가 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단순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기보다 다른 업체보다 더 많은 지분을 원했으나 이러한 계획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여기에 토스뱅크 대주주의 자본조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작용했다는 시각도 나온다.

    인터넷은행 특례법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최소 자본금은 250억원이지만 제대로 된 은행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수년 안에 자본금을 1조원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스타트업으로 최대 지분율(34%)을 유지하면서 자본금을 그 정도로 확대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없지 않았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에는 손해보험사인 현대해상, 간편 회계서비스 '캐시노트'를 만든 한국신용데이터, 온라인 패션쇼핑몰 무신사, 전자상거래 솔루션 제공업체 카페24, 모바일 부동산 중개서비스 업체 직방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3인터넷은행 인가 신청 직전에 신한금융이 불참하면서 토스뱅크 컨소시엄의 주주 구성과 자금조달 방안에도 차질이 변화가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예비인가 신청 마감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만큼 이번에 또 다른 컨소시엄을 통한 인터넷전문은행 참여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