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가계대출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 연 3% 미만 비중 '23.5%'한은 첫 기준금리 인상 단행 직전 2017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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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계대출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금리 3% 미만 가계대출 비중은 1년 4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3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월 예금은행 가계대출 중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금리 연 3% 미만 비중이 23.5%를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직전인 2017년 10월(24.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리 3% 미만 가계대출 비중은 지난해 11월(10.9%) 이후 크게 늘었다. 지난해 12월엔 17.1%으로 오르고, 올해 1월엔 21.1%까지 치솟았다.

    국내외 금리인상 기대감이 급격히 약화해 가계대출 지표금리가 하락한 영향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AAA등급 5년물 금리(민간채권평가사 평균 기준)는 지난해 11월 말에 연 2.180%, 12월 말 2.089%, 올해 1월 말 2.072%, 2월 말 2.050%로 내림세를 보이다 3월 말에는 1.883%로 뚝 떨어졌다.

    지난달 가계대출은 연 3%대가 60.6%로 여전히 가장 비중이 높지만 지난해 10월(72.4%)에 비하면 낮아졌다. 4%대는 지난해 12월 15%에서 2개월 만에 11%로 줄었다.

    2월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는 연 3.50%로, 2017년 9월(3.41%) 이후 최저다.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08%포인트 떨어졌다.

    금리 하락폭은 한은이 마지막 금리인하를 한 다음 달인 2016년 7월(-1.0%포인트) 이후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금리 하락세에서 2월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2조 5000억원 증가했다. 1월(1조 1000억원)보다는 증가폭이 커졌고 지난해 2월(2조 5000억원)과는 같았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지난달 2조 4000억원으로 1월(2조 7000억원)보다 적었지만 1년 전(1조 8000억원)보다는 많았다.

    한은 관계자는 "금리 하락이 가계대출 수요를 크게 자극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 "더 영향이 큰 요인은 부동산 시장 전망과 대출 한도 등"이라고 말했다.

    신규 가계대출 금리는 하락했지만 기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여전하다.

    가계대출 금리는 잔액 기준으로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2월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02%포인트 오른 연 3.65%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5월(3.67%)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금융부채 보유가구의 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DSR)은 31.8%로 전년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처분가능소득의 약 3분의 1을 원리금을 갚는 데 쓰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