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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에 5000억원 이상을 지원하는 방안을 빠르면 22일 결정한다. 금융권에서는 지원자금이 최소 8000억원에서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이번주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재무구조개선 양해각서(MOU)연장을 체결한다.
금융권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가 7조원이 넘는데다 연내 상환이 돌아오는 부채가 1조3천억원에 달해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충분한 자금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이 꾸준히 제기됐다.
추가 자금 지원은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영구채 5000억원어치를 매입하고 나머지 자금은 아시아나항공이 마이너스 통장처럼 필요할때 쓸 수 있는 ‘한도대출(스탠바이 론)’ 형태로 제공할 것을 검토중이다.
앞서 이동걸 회장도 금호 측이 요청한 긴급자금 5,000억원에 대해 "“(5,000억원은) ‘이머전시(emergency, 긴급 상황)’일 때 소요되는 규모”라며 “시장의 신뢰가 흐트러지기 전에 신속한 조치를 취하고 시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면 통상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자본보완 정도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산은 등 채권은행단과 맺은 MOU의 주요 내용에도 비핵심자산 매각과 전환사채·영구채 발행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영구채는 만기가 따로 없고 이자만 지급하는 채권이다. 회계법상 자본으로 분류돼 기업들이 자금 확충 수단으로 즐겨쓰는 방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월에도 자본확충을 목적으로 총 15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할 만큼 꾸준하게 영구채 발행을 모색했었지만 회계감사 문제가 불거지면서 중단된 상황이다.
이로써 이동걸 회장의 공언대로 아시아나항공은 약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25일 전에 상환부담을 한시름 놓을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금호그룹측과 빠른 시일 내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 매각과정에서 유동성 부족, 신용등급 하락 등 시장의 우려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