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백화점·마트 영업익↑… 하이마트·슈퍼 감소1분기 영업이익 2053억원… 전년비 7.1% 감소실적 부진 여파… 체질 개선 나서 "판관비 절감, 동남아 시장 강화"
  • ▲ ⓒ롯데쇼핑
    ▲ ⓒ롯데쇼핑
    롯데쇼핑의 올 1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업황 자체가 부진한 상황 속에서 롯데쇼핑의 주력 업종인 백화점과 마트에서 큰 이익을 내지 못하며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1% 줄어든 205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이번 1분기를 기점으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판관비 절감 노력과 더불어 동남아 시장에 대한 경쟁력 강화 등으로 실적이 본격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롯데쇼핑, 백화점·마트 영업익↑… 하이마트·슈퍼 감소

    롯데쇼핑은 9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1~3월)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05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211억 원)보다 7.1% 줄었다고 밝혔다. 반면 매출은 동남아 사업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판관비 절감 등의 영향으로 4조4468억 원으로 2.6%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1092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 했다. 

    전체적으로는 백화점과 할인점(롯데마트)의 영업이익이 늘어난 반면 전자제품전문점(하이마트)은 판관비용 확대로 이익이 줄었다.

    주요 부문별로 보면, 먼저 롯데백화점의 매출(7721억 원)은 1년 전보다 497억원 줄었고, 영업이익(1588억 원)은 158억원 상승했다. 해외패션 및 생활가전 상품군 중심으로 매출이 상승하며 국내 기존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신장했으나 지난해 평창 라이선싱 관련한 일회성 직매입 매출(451억) 영향으로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롯데마트 부문은 1분기 매출 1조5924억원, 영업이익 194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경쟁력 약화 카테고리의 압축 표준화와 해외 점포의 지속 성장에 힘입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고, 판관비 절감 노력과 K-IFRS 1116호 리스 회계 적용에 따라 영업이익은 62.6% 증가했다. 

    하이마트의 경우 1분기 매출 1조370억 원, 영업이익 243억 원을 기록했다.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에어컨 등 환경 관련 가전이 고성장하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신장했으며, 온라인 쇼핑몰 매출 58% 성장 및 비중 증가, 프로모션 비용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3% 감소했다. 

    롯데슈퍼는 2019년 1분기 매출 4742억 원, 영업이익 -17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15개 점포 감소와 리뉴얼로 인한 매출 감소에 따라 영업적자가 확대됐다.
  • ▲ ⓒ롯데 CI
    ▲ ⓒ롯데 CI
    ◇롯데쇼핑 실적 부진 여파… 체질 개선 나서

    국내 유통 업황이 악화된 가운데 롯데쇼핑이 단기간 내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과 함께 쿠팡, 티몬 등 이커머스 업계 성장으로 무한 경쟁이 심화되면서 경쟁력이 크게 악화된 탓이다. 

    여기에 실적 부진 여파에 신용등급까지 발목을 잡힌 상황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3일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장기신용등급 AA(안정적) 전망을 받았다. 기존 AA+(부정적)에서 한 단계 하향 조정된 등급이다.

    부채 비율과 차입금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롯데쇼핑 부채비율은 2017년 109.3%에서 지난해 111.3%로 증가했다. 차입금 규모도 2014년 7조933억원에서 4년새 7조7956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롯데쇼핑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선 상태다. 올해는 동남아 사업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판관비 절감 등 효율적인 운영과 더불어 e커머스 사업 강화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특히 롯데마트의 경우 안정적인 경제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 대해 향후 선별적 출점 및 현지 온라인 쇼핑몰(ILotte)과의 협업, 자체 모바일 배달 앱(App)인 ‘Speed L’ 제휴 확대 등을 통해 지속 사업 영역을 확대해 갈 예정이다.

    하이마트는 향후 온라인의 편리함과 오프라인의 체험을 결합한 옴니스토어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형 가전 중심으로 프리미엄 상품의 매출 활성화 및 차별화 상품 운영 등을 통한 수익성 강화를 통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롯데슈퍼는 고효율점 중심으로 매출 및 객단가를 개선하고 차별화 PB상품 개발 및 운영 확대로 실적을 지속 개선시켜 나갈 계획이다. 온라인 새벽 배송 범위 확대하고 온라인 물류센터인 ‘프레시센터’를 늘리는 한편, 인건비 효율화와 물류효율 개선 등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롯데쇼핑 측은 “올해 1분기는 전반적인 국내 소비경기 악화와 온-오프라인 시장간의 경쟁 심화에 따라 국내 유통기업들이 어려움이 많았지만, 롯데쇼핑은 동남아 등 해외 사업이 지속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전했다

    이어 “향후 판관비 절감 노력과 더불어 동남아 시장에 대한 경쟁력 강화, 수익성 중심의 상품 경쟁력 확보, e커머스 사업 강화 등으로 롯데쇼핑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