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에 여름 신메뉴 전쟁 과열비빔면 시장 커지고 여름 대표 빙수·빙과도 인기다양해진 여름 시즌 메뉴, 올해도 경쟁 치열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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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때 이른 여름이 찾아왔다. 초여름인데도 한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고, 광주에는 역대 가장 빠른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 유통업계 역시 재빠르게 여름맞이 채비에 나섰다. ‘더위’, ‘휴가’, ‘여행’ 등을 키워드로 계절 마케팅을 서두르고 있다. 제조사들은 일찌감치 여름철 신제품으로 내놓으면서 소비자의 입맛 잡기에 나서는 등 작년보다 앞당겨 여름마케팅을 강화해 매출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편집자주>

    여름철 폭염에는 입맛마저 사라지게 된다. 식품업계가 여름철 제품을 내놓고 소비자들의 입맛 잡기에 젉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다. 라면 시장에서의 여름면 제품들과 빙수, 아이스크림 등 더위를 해소해줄 다양한 여름 메뉴 전쟁이 시작됐다.

    라면업계에서는 이미 '비빔면' 전쟁이 한창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여름 라면시장은 정체된 전체 라면시장 내에서도 최근 3년간 평균 17.5%의 성장률을 보이며 약 1400억운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비빔면 중심의 단조로운 메뉴와 경쟁 구도에서 다양한 신제품들이 나오며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는 추세다.

    최근 팔도의 '괄도네넴띤'이 히트를 치는 등 매운맛과 비빔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데다 올해 여름은 유독 폭염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빔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농심의 ‘미역듬뿍 초장비빔면’은 라면에 미역 초고추장무침을 접목시킨 제품이다. 전남 고흥산 미역을 사용해 신선한 자연의 맛과 향을 그대로 담았다. 특히 면에도 미역 분말을 넣어 맛과 향을 살리는 동시에 쫄깃함을 더했다는 설명이다.

    오뚜기는 한정판 '미역초 비빔면'과 '와사비 진짜쫄면'을 출시했다. 미역초 비빔면은 '쇠고기미역국라면'에 이은 미역라면이고, 와사비 진짜쫄면은 진짜쫄면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지난해 오뚜기 진짜쫄면은 여름철 쫄면 시장을 이끌었던 히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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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뚜기
    풀무원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건면으로 맞선다. 매콤한 맛의 물냉면 ‘생면식감 꼬불꼬불 물냉면’을 출시했다. 풀무원이 지난해 선보인 ‘생면식감 탱탱쫄면’은 출시 한달만에 170만 봉지를 판매하기도 했다.

    삼양식품은 신제품 ‘튀김쫄면’을 출시하며 계절면 라인업을 확대했다. 1991년에 출시된 삼양식품의 대표 여름 시즌 제품인 ‘열무비빔면’은 디자인 리뉴얼을 마쳤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기존 열무비빔면에 이어 신제품 튀김쫄면을 출시하면서 삼양식품의 여름 계절면 브랜드를 강화했다”며 “빠르게 선보이는 신제품을 통해 경쟁이 치열해진 하절기 라면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식업체들도 여름철 메뉴를 내놨다. 여름 신메뉴를 통해 더위 속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별미국수 전문점 제일제면소는 마제소바를 재해석한 '고소칼면', 매년 여름 시즌 히트 메뉴인 '바삭새우 냉칼국수', '쟁반 메밀국수' 등 다양한 여름 메뉴로 이번 시즌 면 시장 경쟁에 참전한다. 제일제면소 관계자는 “최근 낮 기온이 20도에 육박하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여름 메뉴를 찾는 고객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본아이에프가 운영하는 설렁탕 프랜차이즈 ‘본설’은 지난 2017년 여름에 시즌 한정으로 출시됐던 ‘매콤명태별미면’을 업그레이드해 비빔면과 물냉면 2종을 출시했다.

    여름철 대표 디저트인 빙수와 아이스크림 경쟁도 치열하다.

    커피전문점 탐앤탐스는 여름 신메뉴 ‘썸머 스노우(Summer Snow)’ 빙수 3종을 출시했고, 할리스커피도 빙수 4종과 여름시즌 디저트 메뉴를 출시했다. 

    롯데푸드는 델몬트를 활용한 과일 맛 빙과 제품을 확대하며 여름 성수기 공략에 나선다. 지난해 출시된 델몬트 브랜드 빙과는 출시 첫 여름 1200만개가 판매되며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았다. 높은 과즙, 과육 함량과 시원한 과일 맛, 고급스러운 식감이 조화를 이뤄 폭염이 기승을 부릴수록 판매가 늘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올해 여름도 더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델몬트를 아이스크림 라인을 확대하게 됐다”며 “향후 과일 맛 아이스크림 라인을 더 다양하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겐다즈는 신제품 ‘프로즌 요거트 키위 망고’를 출시했다. 하겐다즈 마케팅팀 관계자는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날씨가 더워지면서, 여름철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열대 과일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에 발맞춰 프로즌 요거트 키위 망고를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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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운 여름 갈증 해소를 위한 음료 제품 경쟁도 치열하다.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수시로 찾아오는 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수분보충음료가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2017 세분시장 보고서(음료류 시장)’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갈증 해소를 위해 음료를 사는 경우가 42.5%로 가장 높았다. 특히 평소 자주 사 먹는 음료의 종류로, 수분보충음료는 평소보다 여름철에 17.3%에서 30%로 가장 큰 폭으로 선호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료업계는 최근 물 대신 효과적으로 수분을 보충할 수 있는 낮은 칼로리의 음료를 속속 선보이며,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 뿐만이 아닌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일상 공략까지 나섰다. 코카-콜라사는 ‘토레타! 로즈힙워터’를 출시했고, 웅진식품도 지난해 온라인 유통 채널을 통해 선보인 무설탕 제로 칼로리 음료인 ‘이온더핏’의 판매 채널을 오프라인 채널로 확대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4월부터 찾아온 이른 더위가 폭염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소비자 입맛 선점을 위한 얼리 썸머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며 "여름이 길어진 만큼 많은 제품 속에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더욱 치열한 여름 마케팅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