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LCD 수요 감소… 폴란드 생산라인 청산中 광저우 팹 가동 임박 및 베트남 OLED 생산라인 확충도
  • ▲ 자료사진. ⓒLG디스플레이
    ▲ 자료사진.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유럽 내 유일한 LCD 모듈 생산라인을 청산하면서 OLED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중국 광저우 팹 가동에 따른 OLED 생산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베트남 생산라인을 확충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폴란드 LCD 모듈 생산법인 청산을 의결했다.

    2005년 설립된 폴란드 법인은 연간 300만대 물량의 TV용 LCD 모듈을 생산해 유럽 등 고객사에 공급했지만, 유럽 시장의 OLED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유럽 고객사들이 생산거점을 아시아로 이전하면서 활용 가치가 낮아졌다. 

    LG디스플레이는 이 법인의 생산량을 점차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폴란드 법인의 순이익은 2015년 302억원 이후 △2016년 30억원 △2017년 12억원 △2018년 2억원 등 매년 감소세를 보였으며 올 3월부터는 가동을 중단했다.

    폴란드 법인의 생산공장 부지는 인근에 자리한 LG화학과 논의해 처분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LG화학은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확장에 따른 추가 부지가 필요한 상황으로 전해진다.

    이번 폴란드 법인의 청산 결정으로 LG디스플레이의 해외 LCD 모듈 생산라인은 난징, 광저우 등 중국만 남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폴란드 법인 청산과 함께 올 1분기 베트남 하이퐁 법인에 2263억원을 출자하면서 OLED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이퐁 법인은 해외에 유일한 OLED 모듈 생산라인으로, OLED 수요가 증가하면서 생산 기반시설 확충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앞서 이정석 LG전자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 상무는 "LG전자의 OLED TV 판매량은 전체 생산 CAPA와 동일하다. 즉 만들어내는 만큼 다 팔렸다는 의미"라며 "향후에도 생산시설 증설을 통해 OLED 비중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설립된 하이퐁 법인은 자산 규모가 1635억원에서 지난해 2조3427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순이익도 3년 만에 흑자전환하는 등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중국 광저우 OLED 패널 생산라인 가동이 임박하면서 하이퐁 법인도 덩달아 바빠질 예정이다. 광저우 OLED 라인이 가동되면 월 7만장에서 13만장 수준으로 패널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OLED 패널 생산법인에도 1분기 6336억원을 출자했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에서 "광저우 OLED 팹은 올해 상반기 중에 정상적으로 가동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7월까지 안정적인 양산 체계를 갖추고 8월에 양산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늘어나는 OLED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베트남 법인 등 OLED 생산라인 시설확충 등 관련 투자를 늘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