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석태수 한진칼 부회장이 23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15개 중견기업 간담회에 참석했다.ⓒ이종현 기자
    ▲ 석태수 한진칼 부회장이 23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15개 중견기업 간담회에 참석했다.ⓒ이종현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최근 불거진 3남매 갈등설을 비롯한 여러가지 의혹들에 대해 냉담하게 반응한 것과 달리 故 조양호 회장의 최측근인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 부회장은 말못하는 답답함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석태수 한진칼 부회장은 23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중견그룹 경영진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와 만나 동일인 지정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 별세 이후 적잖은 혼란을 겪고 있다.

    상속 및 경영권 승계 관련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최근 공정위의 대기업집단 동일인 지정 과정에서 서류 제출이 늦어져 발표가 연기되기도 했다. 마감 시한을 넘겨서야 한진그룹은 서류를 제출했으며, 앞서 공정위는 직권으로 조원태 회장을 한진그룹 동일인(총수)으로 지정했다.

    이로 인해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3남매 갈등설이 제기됐다.

    석 부회장은 “언론에서 제기하는 의혹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지금은 뭐라고 얘기할 것이 없다. 시간이 지나면 잘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2일 기자와 단독으로 만났던 조원태 회장도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낀 바 있다. 조 회장은 아버지인 조양호 전 회장 빈소에 찾아왔던 주요 조문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도중에 이날 서소문 한진빌딩에 잠시 들렀던 차였다.

    이후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를 방문하기 위해 자리를 떴으며, 아직까지 시원하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조양호 전 회장의 퇴직금으로 400억원 가량을 대표 상속인에게 지급했다. 다른 계열사들까지 합하면 조 전 회장의 퇴직금은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재계에서는 최대 2000억원 가량의 상속세를 이를 통해 상당 부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