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BMW 등 고객사 확보… 전장부품 성장 기대수익구조 개선시 미중 무역분쟁 속 '아이폰 리스크' 해소든든한 거래처 확보 등 스마트폰 편중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도
  • ▲ 지난해 독일 뮌헨에서 열린 '일렉트로니카 2018' 내 LG이노텍 부스. ⓒ연합뉴스
    ▲ 지난해 독일 뮌헨에서 열린 '일렉트로니카 2018' 내 LG이노텍 부스. ⓒ연합뉴스
    LG이노텍이 지난해 LG전자가 인수한 차량용 조명업체 ZKW와 본격적인 거래를 시작하면서 전장부품사업 확대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든든한 거래처를 확보한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아이폰에 편중된 사업포트폴리오의 다각화도 기대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 1분기 ZKW로부터 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규모는 미미하지만 ZKW에서 첫 매출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ZKW는 지난해 4월 LG전자가 1조4000억원 규모로 인수한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업체로, LG전자와 ㈜LG가 각각 지분 70%, 30%를 보유하고 있다. ZKW는 벤츠, BMW, 아우디 등 완성차 업체에 프리미엄 헤드램프를 공급하는 기업인 만큼 LG그룹 차원에서 전장사업을 로봇·5G 등과 함께 미래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이에 오랜 기간 전장부품사업을 시작하고 있던 계열사 LG이노텍의 점진적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LG이노텍은 2005년부터 전장사업을 준비해 현재 20여종의 전장부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전장부품 매출은 9633억원으로, 전년 8529억원 대비 12.9% 성장했다.

    올해도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카메라와 전기차용 파워의 성장으로 1분기 매출 272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한 가운데 ZKW향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성장 발판까지 마련된 셈이다.

    ZKW는 최근 람보르기니의 중대형 SUV 우루스에 헤드램프를 공급한다고 밝히는 등 성장 가능성이 풍부하다. 우루스의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많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LG이노텍의 전장부품사업 수주잔액이 △2014년 4조원 △2015년 6조2000억원 △2016년 7조3000억원 △2017년 9조5000억원 △2018년 12조원 등 매년 수직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전장사업이 성장할 경우 스마트폰에 집중돼 있는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사업을 이어갈 수 있다.

    실제 LG이노텍은 애플 의존도가 높은 만큼 아이폰 판매에 실적이 좌우되는 양상을 보여왔다. 올 1분기에도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광학솔루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3% 감소했다. 영업적자는 13배 이상 확대되면서 전사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하기도 했다.

    엄정원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LG이노텍은 차량전장 부문을 중심으로 꾸준한 신규수주가 이뤄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수익구조가 점차 개선되면서 IT 산업에 집중돼 있는 사업위험을 분산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글로벌 고객 수주를 확대하고 해외법인의 안정적 양산과 품질 경쟁력을 확보해 전장부품의 사업구조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