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저조’ 유통 사업부문, 활로 모색 및 신성장동력 발굴 목적
  • ▲ 신동빈 롯데 회장. ⓒ롯데
    ▲ 신동빈 롯데 회장. ⓒ롯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유통 계열사 CEO들을 이끌고 다음달 일본으로 향한다. 실적저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 사업부문의 활로를 모색하고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와 강종현 롯데슈퍼 대표 등과 함께 다음달 초 2박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이들은 일본에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유통 채널을 점검하고, 국내 시장에 도입할 수 있는지 여부 등을 파악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이 유통 계열사 CEO와 일본으로 함께 떠나는 것은 전통적인 사업모델로는 더 이상 수익을 창출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인터넷상거래의 활성화로 롯데와 신세계 등 전통의 강호들은 예전만한 명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쿠팡과 이베이, 11번가, 티몬 등 온라인 유통업체가 배송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 등을 무기로 시장점유율을 높이면서, 오프라인 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지난 1분기 롯데쇼핑의 장기신용등급은 ‘AA+’에서 ‘AA’로 낮아졌다.

    롯데그룹은 온라인 사업강화을 위해 지난해 8월 ‘e커머스 사업본부’를 출범시켰다. 또 2020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유통 계열사들의 온라인몰을 통합할 예정이다. 이 앱에 한번만 접속하면 백화점과 마트, 슈퍼 등 롯데 유통 계열사들의 상품을 온라인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되는 것.

    신동빈 회장은 일본에서 오프라인 업체뿐만 아니라 온라인 사업을 영위하는 유통기업도 둘러볼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은 누구 보다 일본 시장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과도기를 우리나라 보다 먼저 거친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 현재의 위기를 타개할 방안으로 삼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