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삼성웰스토리 등 자판기 선봬최저임금 인상, 치열한 경쟁 탓자판기 새로운 대안 될지 업계 주목
  • ▲ 출출박스ⓒ풀무원
    ▲ 출출박스ⓒ풀무원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유통업계의 무인화 추세가 퍼지고 있는 가운데 식품업계에도 자동판매기기(자판기)가 뜨고 있다. 경기 불황과 함께 최저임금 인상, 치열한 경쟁 등으로 점포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자판기가 새로운 대안이 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식품은 과일, 샐러드, 유제품, 식사 대용 간편식 등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식품을 취급할 수 있는 스마트 자판기 '출출박스'를 내놓았다.

    '출출박스'는 관리자가 전용 모바일 앱으로 신선식품의 유통기한을 실시간 점검하며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은 바로 판매를 중단할 수 있다. 풀무원은 최근 서울 도봉구 키즈카페 '디아망' 강북 본점에 '출출박스' 2대를 입점시키며 스마트 자판기 사업을 본격화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운영비용 절감을 원하는 사업자와 대면접촉 없이 간편히 물건을 사길 원하는 소비자가 무인판매를 선호한다"며 "다양한 타입의 스마트 기기를 도입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급식업계 최초로 간편식 자판기 '픽앤팩(Pick&Pack)'을 내놓았다. 자판기에 넣을 수 있는 제품 종류는 최대 20여 종으로 1대당 평균 3~5종류다. 과일 요거트, 선식, 머핀, 그라탕, 단백질 쉐이크 등을 자판기로 구입할 수 있다. 향후 대학교 구내식당 등으로 상용화 한다는 계획이다.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프랜차이즈도 속속 나서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직영점인 서울 한남점을 비롯해 아이스크림을 자판기로 뽑아 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 ATM'을 운영 중이다. 매장 운영 시간과 관계없이 24시간 아이스크림을 구매할 수 있는 키오스크 형태 자판기로 ATM 전면의 대형 터치스크린패널(TSP)로 제품을 선택한 후 현금이나 신용카드로 결제 가능하다.

    무인 라면자판기를 활용한 업체도 등장했다. 자판기만 설치하면 원터치로 3분 내에 끓인 봉지라면을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다. 자판기 속 전기회로가 알루미늄 전용 용기에 담긴 봉지라면을 끓여 자동 배출하는 방식이다.

    자판기는 이미 유통업계에서 화두가 된 지 오래다. 어렵지 않은 관리와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작용한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최근 냉장육 무인 판매 플랫폼인 'IoT 스마트 자판기'를 설치했다. 주로 커피나 음료를 팔던 자판기가 최근 의류, 화장품 등 다양한 업종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자판기 시장은 미국이 47조원, 일본 53조원으로 큰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자판기 시장 규모는 2017년 4억 위안(약 669억1200만원)에서 2020년에는 135억 위안(약 2조2585억5000만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향후 자판기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판기를 운영하면 임대료나 인건비 등이 필요 없다는 장점과 다양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소비 욕구를 자극 할 수 있다"면서 "특히 최저임금 상승에 따라 인건비 부담으로 이어져 자판기 확대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