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전직 금융위 출신 대표이사 압박…관출신 후보 투표 종용 의혹 제기노조 “관출신 당선 시 협회 금융당국 이중대 전락…회장 당선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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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는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선거와 관련해 관출신 당선을 위해 전·현직 금융당국 출신들이 부당하게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며 즉각 중단할 것을 주장했다. 

    4일 KB국민·롯데·하나·BC 등 4개 카드사 노조 및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차기 여신협회장 자리를 두고 관출신의 부당한 선거 개입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는 최종 3명의 후보 중 관출신 유력후보가 차기 여신협회장 당선을 위해, 대표이사를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관출신 후보의 조력자로 전직 금융위원회 출신이 거론되고 있으며, 이들이 대표이사를 만나 관출신 후보 당선을 도울 것을 회유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노조는 “현재 협회장 선거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현 정부와 상관없는 오래 전에 금융당국에 종사했던 사람들”이라며 “과거 모피아의 썩은 동아줄을 활용해 투표권이 있는 회원사들을 압박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행위는 유력인사들이 지인들을 통해 각 금융기관을 압박하여 점수까지 조작하며 이루어진 채용비리와 다를 바 없다”며 “이를 엄단하겠다고 선언한 현 정부의 기조와 완전히 배치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노조는 이번 선거에서 관 출신이 당선될 시 여신협회가 또다시 금융당국의 이중대로 전락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여신금융협회 부회장인 오광만 전무도 기재부 출신이며, 회장 역시 관출신이 되면 금융당국의 입김이 더욱 세질 수밖에 없다.

    노조는 “차기 여신협회장은 벼랑 끝에 내몰린 카드업계와 경쟁격화로 신음하고 있는 캐피탈 업계 등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때로는 정부당국에 맞서 싸울 수 있어야 한다”며 “협회장과 부회장 모두 이른바 모피아 출신이 장악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노조는 오는 7일 차기 회장 투표 전까지 청와대 앞에서 ‘관료 출신 인사 여신협회장으로 선임을 반대’하는 1인 릴레이 시위를 펼칠 예정이다. 또한 당선 이후에도 노조의 의견이 관철할 때까지 투쟁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