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주선·한창규 단일화…관록으로 ‘통합과 혁신’ 자신박홍배 후보 “조직 민주화-워라밸 이룰 것” 출사표
  • ▲ 금융노조 위원장에 도전하는 유주선(왼쪽)후보와 박홍배 후보.
    ▲ 금융노조 위원장에 도전하는 유주선(왼쪽)후보와 박홍배 후보.

    10만명에 달하는 금융노동자를 대표하는 금융노조 수장이 다음 달 19일 바뀌는 가운데 이번 선거는 '여야' 대결이자 '세대' 대결이 될 전망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 오후 6시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유주선(53세) 금융노조 사무총장과 박홍배(48세)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당초 기술보증기금 위원장 출신인 한창규 금융노조 현 부위원장도 금융노조 위원장직에 도전할 계획이었으나 유주선 후보와 논의 끝에 유 후보로 단일화했다. 유 후보는 덕수상고 출신으로 신한은행 노조위원장을 지냈다.

    유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한창규 금융노조 부위원장과 김연미 기업은행 전 노조 부위원장을 러닝메이트로 결정했다. 한창규 후보와 김연미 후보는 각각 수석부위원장과 사무총장으로 출마한다.

    박홍배 후보도 기업은행 노조 부위원장과 손잡았다. 수석부위원장에 SC제일은행 김동수 노조위원장을, 사무총장에 기업은행 박한진 현 노조부위원장을 러닝메이트로 영입했다. 박홍배 위원장은 올해 초 국민은행 노조의 대대적인 파업을 이끌며 인지도를 높였다.

    두 후보는 출마 이유와 선거슬로건에서 온도차를 보였다. 유 후보는 “금융노조위원장 자리는 경험과 연륜을 갖춰야 한다”며 16년간의 노조활동을 바탕으로 한 ‘통합과 혁신’을 강조했다. 슬로건은 ‘전쟁터를 삶터로 경쟁 대신 공생을, 함께살자! 금융노동자’로 내걸었다.

    박 후보는 금융노조의 민주적이지 못한 운영방식과 정체를 지적하며 세대교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선거 슬로건도 ‘내 삶을 바꾸는 힘! 젊은 도전, 강한 금노!’로 세대교체의 뜻을 담았다.

    두 후보의 정책 공약은 대부분 닮아있다. ▲KPI(핵심성과지표)제도 개선을 포함한 과당경쟁 중지 ▲노동이사제 도입 ▲은행원 직무성과급제 도입 저지 ▲지방은행 발전방안 마련 ▲임금피크제 폐지 ▲정년연장 ▲저임금직군 처우개선 ▲남성직원 육아휴직 의무화 등이 공통 공약이다. 이밖에 유주선 후보가 내놓은 장기미승진자에 대한 자동승진제 도입도 눈에 띈다.

    특히 주52시간 근무제 도입 등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해지면서 근무시간 축소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유주선 후보는 현행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인 은행영업시간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로 축소하는 방안과 주4일 근무제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박홍배 후보 역시 현행 1일 8시간씩 주40시간인 소정근로시간을 주35시간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 모두 정치세력화 기조는 유지할 전망이다. 금융노조는 지난 2017년 문재인대통령 지지선언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과 정책협약을 맺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