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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가 발생하면서 국내 여행업계 성수기 패키지 판매에 적색불이 켜졌다. 업계는 일정을 전면 검토하고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지만 여름 휴가가 다가온만큼 성수기 영업에는 직격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참좋은여행사에 따르면 다뉴브강 유람선 참사 직후인 지난달 30일 1537명의 여행객이 여행상품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40%가량인 612명이 유럽 여행상품 예약을 취소했다.
소비자들의 심리적인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참좋은여행에는 잇단 예약 취소라는 결과가 가시화된 것이다. 사고 직후 해당 지역은 물론 여행 상품 전반적인 안전성 강화에 착수해왔다. 하지만 여름 휴가가 시작되는 6월에 들어서면서 여행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동유럽뿐만 아니라 유럽 전지역에 대한 취소나 유람선 일정, 안전성 등의 문의가 이어져왔다.
이에 하나투어는 동유럽 패키지 상품에 포함됐던 ‘유람선 투어’ 옵션을 모두 잠정 중지하고, 지역별로 구명조끼 착용 의무화 등 안전수칙을 강화했다.
모두투어는 부다페스트 유람선 투어를 야간 워킹 투어 등으로 대체해 진행하고 있고, 동유럽뿐 아니라 유럽 전지역 유람선 탑승투어에 대한 안정성 검토및 전수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터파크투어도 기존 부다페스트 유람선 투어상품을 옵션에서 제외하고 대체 상품으로 운영 중이다.
다만 참좋은여행사 외 다른 여행업체들의 여행 취소율는 예상보다 크게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유럽 지역의 경우 12~16일 가량 가는 비교적 장기간 상품이 많기 때문에 미리 휴가 계획을 짜는 사람들이 많고 유람선이 아닌 다른 일정에서의 문제는 없었기 때문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안전에 대한 문의는 있지만 취소가 많이 발생하진 않고 있다"며 "사고 이후 현재까지 누적기준 예약인원과 취소인원 큰 차이는 없다"고 설명했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 역시 "취소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성수기 영향도 없다(고 본다)"고 전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사실 큰 영향(취소 등)은 없다"면서도 "앞으로 신규예약에는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업계 안팎에서는 여행객들이 이미 진행한 예약을 굳이 변경하거나 취소하지 않더라도, 신규 예약 부분에선 망설일 것으로 보고 있다. 참좋은여행은 평일 기존 대비 신규 예약인원도 1100명이 줄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규모가 작은 중소여행사의 경우 더 직격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는 최근 패키지 여행 수요가 감소하고 자유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패키지 상품 강화에 힘써왔다.
노(No) 쇼핑·옵션, 내 일행끼리만 즐기는 여행 등 기존 저가 패키지의 단점으로 꼽히던 점들을 개선한 신규 패키지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한편, 항공권을 제외한 패키지여행이나 여행객 각자가 선호하는 인기 현지투어를 결합해 즐기는 여행 등 여행상품의 구성도 다채롭게 진화해왔다. -
하지만 패키지 상품은 물론, 동유럽지역에 대한 국내 여행객들의 불안감이 상승하면서 여행업계의 올해 여름 성수기의 여행 심리는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여행업계 입장에서는 여름 성수기를 앞둔 사고가 더욱 안타까울수밖에 없다"며 "여행사들은 예상치못한 리스크를 만나 힘든 여름 휴가 기간을 견뎌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